이런 가운데 국내에선 세계 최고 수준의 제련기술력을 바탕으로 고려아연이 유일하게 안티모니를 생산을 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고려아연의 현 경영진은 전 세계적으로 희소금속의 중요성을 예측하고, 2024년 안티모니 생산량을 2023년보다 약 15%가량 늘리는 전략이 주효하면서 글로벌 공급부족 속에서도 국내 산업계에 안정적인 공급에 기여하고 있다. '안티모니'를 통해 고려아연은 '국내 공급망 안정화'와 '수익성 증대'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셈이다.
안티모니는 희소금속이자 전략광물자원 중 하나로, 주로 연소를 억제하는 난연제 용으로 가장 많이 쓰인다. 또한 배터리사의 합금연 제조에도 사용되고, 반도체 등 첨단산업과 자동차 강판, 특수강, 태양전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널리 사용된다. 합금 시 강력한 강도를 만들어내는 뛰어난 성능을 자랑하여 철강 기업의 제강 공정 시 부원료로 활용하고 있다. 현재 이에 대한 마땅한 대체 금속 또는 물질이 없는 상황이다. 특히 최근엔 군사기술과 무기에 없어서는 안 될 핵심 소재로서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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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안티모니 공급에 있어 중국에 대한 의존도는 매우 높은 상황이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해 전 세계 안티모니 공급량의 절반가량인 약 8만3000톤을 생산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중국에서 안티모니 수출 규제가 시행돼 글로벌 차원의 안티모니 공급량 부족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재고감소 및 공급량 부족에 따라 지난 1년간 안티모니 가격은 무려 250%나 상승했다. 통신은 지난해 12월 31일 안티모니는 로테르담 시장에서 3만9500달러/MT~4만달러/MT에 거래돼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국내에서는 안티모니 공급에 있어 미국 등 다른 나라보다 여건이 한결 나은 상황이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고려아연이 안티모니 생산 및 공급하고 있어 국내 산업계 및 군사방위분야의 안티모니 수요를 안정적으로 뒷받침하고 있다. 연간 생산 규모는 약 3500톤에 달하며, 이를 국내 공급 점유율로 환산하면 약 70% 수준이다.
현재 중국의 수출통제 영향으로 안티모니의 재고 확보가 어려워진 가운데 국내 철강업계 및 배터리사들이 안티모니의 안정적 수급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 추가 구매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해당 금속의 매출은 2023년 대비 2024년에 80% 이상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매출 증대의 원동력은 최윤범 회장 취임 이래 안티모니의 성장 가능성을 예측하고 생산량을 매년 10~15%가량 꾸준히 늘린 것이 주요하게 작용했다.
고려아연은 2014년 안티모니 사업에 본격 착수했다. 고려아연이 생산 및 공급하는 안티모니는 Sb 함량 99.95% 이상의 높은 품질을 자랑한다. 이는 연(lead) 생산 과정 시 연 정광에 극소량으로 포함된 안티모니를 추출해 생산된 것이라는 점에서 경제성뿐만 아니라 친환경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
고려아연은 전략광물자원 안티모니를 비롯해 비스무트, 텔루륨 등 매출이익률이 높은 희귀·희소 금속의 회수율을 높여 수익성도 꾸준히 개선할 방침이다. 통상 제련소들은 목적금속 회수 후 잔재를 폐기물로 처리한다. 하지만 고려아연은 전 세계 유일하게 아연-연-동 통합공정을 운영해 아연/연 정광 안에 포함된 극소량의 희소, 희귀금속 10여 종을 추출하는 기술 역량을 보유 중이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현 경영진이 기초금속과 귀금속에 더해 전략광물자원과 희소금속을 주요 사업으로 낙점한 점이 주효했다"며 "안티모니를 비롯해 고려아연이 공급하고 있는 주요 광물들이 국내 산업에 안정적으로 공급될 수 있도록 역할을 다하는 한편 국가기간산업을 투기적 사모펀드의 적대적 M&A로부터 지켜내고, 해외로 기술이 유출이 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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