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후 2시31분 기준 시프트업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900원(4.36%) 내린 6만3600원에 거래 중이다. 장 중에는 5.71% 빠진 6만2700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이날 시프트업의 주가 하락은 대규모 보호예수 물량 해제를 하루 앞두고 투자자들 사이에서 오버행 우려가 커진 것으로 해석된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오는 11일 시프트업의 총발행주식수 43.21%에 해당하는 2억320만9815주에 대한 의무보호등록이 해제된다. 사유는 ▲기타 보호예수 필요주주(33.87%) ▲주식매수선택권(30만주) ▲최대주주(213만9630주) ▲최대주주 제3자배정(300만9450주)다. 이중에는 2대주주인 에이스빌 피티이가 보유한 29.9%(1745만주)도 포함됐다. 에이스빌 피티이는 중국 정보통신(IT) 기업 텐센트의 자회사다.
통상 락업 해제는 대량물량을 가진 주주들이 주가 행방에 따라 엑시트(자금회수)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 때문에 악재로 작용된다. 지난달 31일 이 같은 소식이 발표되자, 다음 거래일인 이달 2일 시프트업 주가는 3% 이상 떨어졌다.
지난해 7월11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시프트업은 김형태 대표이사 지분 39.05%(2266만1370주)에 대해 상장 후 1년간, 전략적 투자자(FI) 에이스빌 피티이(35.03%)를 포함한 43.12%에 대해 6개월간 보호예수 확약을 걸은 바 있다.
투자자들의 우려와 달리 증권가에서는 이를 저점 매수 구간이라고 판단한다. 4분기 긍정적 실적과 함께 올해 플랫폼 확장 및 반등 요소들이 남아있다는 이유에서다.
에프앤가이드가 조사한 시프트업 별도 4분기 영업이익은 394억원, 당기순이익 350억원으로 추정된다. 전 분기 대비 각각 10.6%, 48.9%오른 수치다.
이선화 KB증권 연구원은 "기관 물량 (약127만주 2.2%)과 FI 물량 (약13만주, 0.2%)이 시장에 풀릴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당장 오버행보다는 4분기 호실적과 2025년 상반기에 집중된 모멘텀에 집중해야 한다"고했다. 이어 이 연구원은 "4분기는 니케의 2주년 이벤트와 크리스마스 이벤트가 진행되는 성수기"라며 "2주년 이벤트에서 예상과 달리 신규 캐릭터 1종이 아닌 필그림 2종을 출시하고, 겨울 한정 캐릭터들을 출시하면서 다소 아쉬웠던 3분기 대비 매출액이 반등에 성공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올해 2분기 회사의 대표게임인 '승리의 여신:니케'의 중국 버전 출시도 긍정적 요인 중 하나다. 2025년 이 게임 일 평균 매출은 8억원으로 추정된다.
이진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니케는 출시 2년 만에 누적 매출 1조5000억원을 달성, 중국 출시가 더해진다면 기록적인 매출을 달성할 가능성 높으며 2025년 서브컬처 게임들의 다수 출시에도 IP 파워 유지를 예상한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스텔라 블레이드'의 PC 확장도 2분기 예상하며 '승리의 여신: 니케'와의 콜라보 동시 진행 가능성 높다고 판단, 이미 검증된 IP 지역, 플랫폼 확장이기에 신작 출시보다 유의미한 성과 기대 가능하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오버행 우려가 과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현재 주가는 공모가(6만원) 대비 상승폭이 높지 않아 단기간에 엑시트하지 않을 것이라는 진단이다. 시프트업은 수요예측에서 밴드 상단인 6만원에 공모가를 확정, 이후 공모가 대비 50% 증가한 8만9500원을 기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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