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4곳 '1조 클럽' 입성...올해 'AI·글로벌 WM' 영역 확장에 집중

증권사 4곳 '1조 클럽' 입성...올해 'AI·글로벌 WM' 영역 확장에 집중

한스경제 2025-01-10 13:20:33 신고

여의도 증권가. / 연합뉴스.
여의도 증권가. / 연합뉴스.

[한스경제=박영선 기자] 국내 증권사 중 4곳의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1조원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증시가 부진한 흐름을 보였지만 해외주식 거래량 증가로 브로커리지 수익이 확대됐고, IB나 WM 등의 부분에서 수익 창출에 성공한 영향으로 보인다. 이에 증권사들은 올해도 사업 영역을 확장, 실적 상승을 이루겠다는 계획이다. 

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미래에셋증권, 키움증권의 지난해 영업이익 전망치가 1조원을 달성했을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이 중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한 증권사는 한국금융지주다. 한국금융지주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2023년 동기 대비 54.0% 오른 1조2634억원, 삼성증권은 동시기 대비 59.3%가 증가한 1조1809억원, 미래에셋증권은 1116.3%가 늘어난 1조1269억원, 키움증권은 98% 증가한 1조1163억원애 달할 것으로 보인다.

2023년까지만 해도 증권사들은 부동산PF로 인한 충담금 문제로 수익 창출에 어려움을 겪었다. 다만 지난해에는 대형 증권사 중심으로 PF 충당금을 상쇄했고, 해외주식 거래량이 급증하면서 국내 증시 부진에 따른 실적 우려도 줄었다는 평가다. 

실제로 증권사들은 지난해 하반기 들어 국내 증시 부진에도 불구, 안정적인 수익 창출에 성공했다. KB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의 경우 증권업종 수익률은 2.6%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는 동기간 코스피 수익률이 3.9%였음을 감안하면 양호한 성과다. 국내 주식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익 감소를 해외주식 브로커리지 성과로 대부분 상쇄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9일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주식 보관 금액은 1121억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한화로 약 164조원으로, 지난해 11월에는 1000억달러를 처음으로 넘어서는 등, 역대급 기록을 세웠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대형증권사의 경우 지난해 크게 증가한해외주식수수료 수익을 통해 국내 주식시장 부진의 영향을 상당 부분 상쇄했다"면서, "IB부문의 빠른 회복과 채권평가이익에 기반한 트레이딩 손익 개선으로 커버리지 증권사의 4분기 실적은 경상이익 축면에서 양호한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특히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전 사업 부문에서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다. 한국투자증권은 작년 상반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 대비 140.2% 늘어난 3834억원을 기록했다. 

이어 3분기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36.5% 늘어난 3918억원을 기록하며 호조세를 이어갔다. 최근 증권사들이 실적 상승의 이유 중 하나로 해외주식 브로커리지 수익 확장을 꼽고 있지만, 한국투자증권은 브로커리지 수익 비중이 전체 수익의 20%가 채 되지 않지만 신규 PF 딜 증가와 채권 및 발행어음 판매 증가로 인한 운용 수익이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 

'1조클럽' 달성에 성공한 증권사들은 올해에도 사업 영역을 확장해 실적 상승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특히 4개 증권사는 공통적으로 글로벌 자산관리 영역을 확대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AI·가상자산 등과 같은 새로운 변화 흐름에 대응하기 위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는 "AI나 가상자산의 등장과 같은 새로운 변화에도 어떻게 대응하고 주도할지 고민하고 행동해야 한다"면서, "글로벌화는 압도적 경쟁우위를 확보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차별화 전략으로 아시아를 넘어 미국, 영국과 같은 선진금융시장까지 글로벌 IB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도록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해외시장에서 좋은 상품과 딜을 적극적으로 발굴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적이 2023년에 비해 대비 큰 폭으로 오를 것으로 전망되는 미래에셋증권은 글로벌 비즈니스 영역에 주목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11월 인도 증권사 쉐어칸을 인수해 '포스트 차이나'로 주목 받고 있는 인도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김미섭·허선호 대표는 신년사를 통해 "미국·홍콩·영국·싱가포르와 같은 금융 선진국에서의 글로벌 ETF 연계 세일즈 트레이딩 비즈니스와 인도네시아·베트남·브라질 등 신흥국에서의 온라인 기반 위탁 비즈니스를 중심으로 안정적인 수익 성장을 추진해 글로벌 비즈니스의 전사 수익 기여도를 높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또한 "AI 인프라 구축과 다양한 솔루션 개발을 확대해 업무 효율성과 생산성으로 높이며, 그룹의 미국 AI 법인인 웰스 스팟과 연개해 비용과 변동성을 크게 낮춘 운용상품도 제공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키움증권은 올해 조직개편을 통해 투자운용부문 산하에 '종합금융팀'을 신설했다. 초대형IB 및 발행어음 인가 획득과 발행어음 업무를 진행할 예정으로, 금융당국이 종투사 개편안을 발표한 후 조건을 정비해 인가 신청을 진행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2024년에는 해외주식 거래량이 증가해 증권사들의 전반적인 브로커리지 수익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면서, "해외주식뿐 아니라 대형 증권사 중심으로 IB와 자산관리, 유상증자, IPO 등 전 사업 부문에서 호조를 보인 곳이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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