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은 천사잖아?…경기 3시간 전 '충격 경질'→에버턴, 다이치 감독과 결별

토트넘은 천사잖아?…경기 3시간 전 '충격 경질'→에버턴, 다이치 감독과 결별

엑스포츠뉴스 2025-01-10 12:22:0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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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경기 이틀 전 조세 무리뉴 감독을 내보낸 토트넘 홋스퍼의 선택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구단 역사상 단 한 번도 1부리그에서 강등되지 않은 기록을 보유해 명가를 자처하는 프리미어리그(PL)의 에버턴이 션 다이치 감독을 경기 3시간 전 경질했다. 그야말로 충격적인 일이다.

에버턴은 10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다이치 감독을 경질했다고 발표했다. 구단은 "에버턴은 션 다이치 감독이 즉시 남자 1군 감독직에서 해임됐다는 소식을 발표한다. 이안 워안, 스티브 스톤, 마크 하웓, 빌리 서머도 클럽을 떠났다"며 "새로운 감독 임명 절차가 진행되고 있으며, 적절한 시기에 정보를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에버턴은 또 구단이 새로운 사령탑을 물색하는 동안 18세 이하(U-18) 팀의 수석코치로 활동하고 있는 에버턴의 레전드 레이턴 베인스와 현재 팀의 주장인 셰이머스 콜먼이 에버턴의 임시 감독직을 맡아 수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공교롭게도 다이치 감독의 경질 소식을 발표한 당일 에버턴은 피터보로 유나이티드(3부리그)와의 잉글랜드 FA컵 경기를 앞두고 있었다. 구단이 다이치 감독과 결별했다고 발표한 시점은 경기 시작 3시간 전이었다.



이는 지난 2020-21시즌 토트넘이 맨체스터 시티와의 리그컵(EFL컵) 결승전을 이틀 앞두고 무리뉴 감독을 경질했을 때보다 더한 경우다. 물론 이전부터 감독이 경질될 거라는 기류는 있었겠지만 경기 킥오프를 세 시간 앞두고 감독을 내치는 경우는 전 세계를 뒤져봐도 많지 않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에버턴의 상대가 3부리그 팀이었다는 것이다. 에버턴은 정식 감독 없이도 피터보로를 2-0으로 꺾었다.

2024-25시즌 프리미어리그가 이제 막 반환점을 돈 시점에서 다이치 감독이 갑작스럽게 경질된 이유는 성적 부진이다.

에버턴은 리그 19경기 기준 3승 8무 8패를 기록, 승점 17점을 담아 16위에 위치해 있다. 강등권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입스위치 타운(승점 16)과의 승점 차는 단 1점에 불과하다. 에버턴이 입스위치보다 한 경기를 더 치르기는 했으나, 한두 경기에서 삐끗할 경우 순식간에 강등권으로 내려갈 수 있다는 이야기다.

리그를 절반 정도 치른 상황에서 에버턴 수뇌부는 결단을 내렸다. 2022-23시즌 도중 부임해 에버턴의 극적인 잔류를 이끌었고, 지난 시즌에는 승점이 삭감당하는 징계를 받는 와중에도 15위를 차지하며 구단의 1부리그 잔류 기록을 이어가도록 했던 다이치 감독을 내치기로 한 것이다.



에버턴은 곧바로 새 감독 선임 작업을 시작한 상태다. 현재 거론되는 후보로는 과거 에버턴의 영광의 시절을 이끌었던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이 있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 소속이자 공신력 높은 언론인으로 유명한 데이비드 온스테인은 "다이치의 후임으로 가장 유력한 후보는 모예스"라며 "에버턴의 새로운 구단주인 프리드킨 그룹은 빠르게 새로운 감독을 선임하길 원하고 있으며, 모예스 감독을 유력한 후보로 지목했다"고 전했다.

온스테인은 또 "모예스 감독의 구디슨 파크(에버턴의 홈구장) 복귀에 대한 합의는 이뤄지지 않았으나 모예스 감독과 프리드킨 그룹 사이에 논의가 진행 중"이라며 모예스 감독이 12년 만에 에버턴으로 돌아올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2002년부터 2013년까지 에버턴을 이끌었던 모예스 감독은 에버턴에서 트로피를 들어올린 적은 없지만 팀을 리그 5위까지 올려놓는 등 1부리그 우승 9회 기록을 보유한 에버턴 역사에서도 손에 꼽히는 지도자로 알려져 있다.

지난 2013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지휘봉을 잡으면서 에버턴과 결별한 모예스 감독은 맨유에서 처절한 실패를 겪은 뒤 레알 소시에다드, 선덜랜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에서 지도자 생활을 보냈다. 웨스트햄 시절에는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 콘퍼런스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하면서 자신의 첫 유럽대항전 트로피를 들어올리기도 했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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