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략 5세에서 7세, 아이들은 죽음이 무엇인지 인식하게 된다고 한다. 그러나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죽음에 대해 잘 알려주지는 않는다. 왠지 어두운 주제라 금기시되는 데다가, 사실, 어른들도 죽음이 뭔지에 대해 잘 모른다. 그럴 때 죽음을 다룬 이 다정한 그림책을 먼저 읽고, 아이에게도 읽어주면 어떨까. 오렌지색 윤곽선의 색연필로 그려낸 죽음이라는 세계는 우리가 알던 것보다 따뜻하다. “죽음은 작고 상냥해요. 하지만 그걸 아무도 모르지요.” 자기만 보면 다들 슬퍼하는 것을 보고 마음 아파하는 ‘작은 죽음’은 어느날 “드디어 왔군요!” 하며 자신을 환하게 반기는 엘스와이즈를 만난다. 병 때문에 늘 아팠던 그는 더 이상 아픔이 없다는 사실에 기쁜 것이다. 생과는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으나 늘 어려운 ‘죽음’이라는 주제를 밝고 귀여운 작은 존재들로 풀어나가는 과감하고도 섬세한 그림책.
■ 작은 죽음이 찾아왔어요
키티 크라우더 지음 | 이주희 옮김 | 논장 펴냄 | 32쪽 | 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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