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한국대학신문 임연서 기자] 오는 2월 ‘지역혁신 중심 대학지원체계(RISE, 라이즈)’에 통합되는 ‘고등직업교육거점지구사업(HiVE, 하이브)’의 성과가 재정 지원이 종료되더라도 광역-기초지지자체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평생직업교육 정책과 예산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또 새로운 조직 체계를 구축해 지역사회의 현안을 지속적으로 풀어나가는 등 사업의 성과를 이어가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9일 부산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열린 ‘2024년 고등직업교육거점지구사업 성과포럼’에서 교육계, 한국연구재단, 하이브사업 컨소시엄 관계자 등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주휘정 한국직업능력연구원 국가진로교육연구센터장은 ‘하이브 성과확산을 통한 지역혁신 역량 강화 방안’ 초청 강연을 진행했다. 주휘정 국가진로교육연구센터장은 강연을 통해 고등교육기관이 ‘Lifelong learning(평생학습)’에서 나타내는 강점을 언급하면서, 이를 실행하는 데 있어 재정 지원이 더욱 강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등교육기관은 ‘기관 자율성’이 꽤 높아 매우 유연하게 수요자를 응대할 수 있다. 그러나 재정(지원)에 있어 부족한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주 국가진로교육연구센터장은 “지자체 관계자분들을 만나면 가장 많이 하는 말씀이 ‘평생교육 많지 않습니다’고 얘기한다. 평생교육, 평생학습 이용하는데 약 2만 원, 3만 원 프로그램들이 많이 있다”며 “문제는 그러한 평생교육이 교양교육 이상의 나의 직무 수준을 높여줄 수 있느냐는 것이다. 그렇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또 다른 문제는 오픈 교육 자료라든지, 대학이 이러한 연구를 통해 수요를 축적시킬 수 있도록 하는 부분들이 부족하다”며 “지자체에서 알아야 될 부분은 프로그램만 운영할 수 있는 수준으로 재정 지원이 되면 안되고, ‘리서치(Research)’를 할 수 있는 부분이 있어야 하며, 우수한 직원을 뽑아 이들이 평생학습을 생활화할 수 있도록 하는 데 도움을 줘야 한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주휘정 국가진로교육연구센터장은 캐나다 몬트리올에 위치한 콘코디아대학의 사례를 들며 하나의 프로젝트가 단발성으로 종료되는 것이 아닌, 새로운 조직을 구성해 운영하며 조직적인 대학 체계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주 국가진로교육연구센터장은 “지금까지 지역사회를 위한 평생학습, 하이브 사업 등은 재정지원사업이 끝나면 조직도 사라지는 구조다. 하지만 콘코디아대학에서는 ‘ACT research project(ageing+communication+technologies)’를 주요 프로젝트로 삼고, ‘Community Engagement’라는 새로운 조직을 만들어 운영한다”며 “대학 차원에서도 이러한 조직을 통해 하이브 성과를 바탕으로 조직 체계를 전환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주 국가진로교육연구센터장은 “전문대학이 학령인구만을 대상으로 학교를 운영해나가는 데 어려움이 있다면, 이러한 커뮤니케이션의 장으로서 지역사회의 문제를 하나씩 짚어 나갈 수 있도록 조직적인 대학 체계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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