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째 이어진 LA 산불 18만명 대피…"종말 보는 것 같아"

사흘째 이어진 LA 산불 18만명 대피…"종말 보는 것 같아"

이데일리 2025-01-10 08:19:1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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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에서 발생한 동시다발적 산불이 지속 확산하며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피해 지역에 대한 수색이 불가능해 정확한 사망자 수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9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서부 퍼시픽 팰리세이즈 지역에서 건물이 불타고 있다. (사진=AFP)




9일(현지시간) CNN방송,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LA 카운티에서는 현재 이날 오전 5건의 대형 산불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7일 서부 해안가 부촌 지역인 퍼시픽 팰리세이즈를 시작으로 이튼, 허스트, 8일 우들리, 리디아에 이어 이날은 앤젤레스 국유림에서 새로운 화재가 발생했다. 현재까지 완전히 진압된 화재는 우들리 산불이 유일하다.

팰리세이즈와 이튼 산불은 여전히 꺼지지 않고 있다. 진화율 0%를 기록 중이다. 허스트 산불은 진압률 10%, 리디아 산불은 진압률 40%로 각각 보고됐다. 산불에 따른 피해 면적은 전날 밤 1만 5832에이커(약 64㎢)에서 이날 오전 1만 7234에이커(약 70㎢)로 확대했다.

‘샌타애나’로 불리는 국지성 돌풍을 타고 불길이 빠르게 번지면서 피해를 키웠다. 전날엔 다소 바람이 약해지면서 소방관들이 공중에서 물을 뿌렸지만, 기상예보 당국은 이날 바람이 다시 강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최대 시속 60마일(약 97㎢)의 돌풍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

화재가 더 확산할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주민들은 유독한 공기와 오염된 식수 등에 시달리고 있다. 이에 대도시 권역 전체에서 약 18만명에게 대피령이 내려졌다. LA 전지역에서 학교에 휴교령이 내려졌고 각종 스포츠경기와 영화 시상식 등도 취소됐다.

현재까지 보고된 사망자 수는 5명이다. 하지만 소방당국은 피해 지역에 대한 수색·구조 작업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정확한 사망자 수는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재산 피해 규모도 마찬가지다. LA 카운티 전체 가구의 5.6%에 해당하는 약 21만가구가 정전됐고, 수천채의 건물이 소실된 것으로 추정된다.

CNN은 “LA 카운티 전역에서 마치 종말이 온 것 같은 장면이 나타났다”며 “LA를 강타한 가장 파괴적인 화재”라고 묘사했다. JP모건체이스는 이번 산불로 인한 경제적 피해가 현재까지 500억달러(약 73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산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알타데나에서 발생한 이튼 화재로 9일(현지시간) 주택들이 파괴된 모습.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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