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은 2021년 7월 타이완에 진출한 뒤 2022년부터 로켓배송을 시작했다. 현재 머신러닝과 인공지능(AI) 기반 자동화 시스템을 갖춘 2호 물류센터를 운영 중이며 3호 풀필먼트센터 운영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해 말까지 쿠팡이 투자한 금액은 4800억원에 이른다. 2023년 24억7500만타이완달러(약 1100억원), 지난해 4월 60억5515만타이완달러(약 2700억원), 지난 12월 21억1100만타이완달러(약 950억원) 등이다.
타이완에서 쿠팡이 빠르게 성장하는 이유는 ▲경제력 및 구매력이 우수한 소비자 ▲높은 인구밀도로 효율적인 물류 ▲한국 제품에 대한 현지 선호도 상승 등이 꼽힌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2023년 기준 타이완의 1인당 GDP는 3만4430달러(약 5026만원)로 우리나라 3만3745달러(약 4926만원)보다 높다. 국토 면적은 3만5980㎢로 경상도와 비슷하고 인구는 2500만명으로 인구밀도가 매우 높다. 한국처럼 아파트가 많아 물류 인프라를 구축했을 때 투자 대비 효율이 높아 쿠세권 조성에 적합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타이완인들의 소비 성향이 우리나라와 유사해 호환할 수 있는 상품이 많다"며 "집앞에 택배가 놓여 있어도 남의 물건은 손대지 않는 것도 비슷해 로켓배송에 최적화된 곳이라 할 수 있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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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한국 상품 선호도 상승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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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측은 "현재 타이완에서 라면, 유산균, 홍삼, 과자, 우유, 기저귀 등이 인기 있는 편이다"라며 "특히 라면은 저렴하게 대량으로 구입하기 위해 한국에서 직구로 주문하기도 한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10일 타이완 쿠팡 사이트를 들여다본 결과 종근당 락토핏, 신라면, 진라면, 떡뻥 등이 포진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별도로 마련된 한국 직구관에서는 빽라면, 진짬뽕, 너구리, 제로 카카오케이크 등이 높은 판매 순위를 차지했다.
타이완 경제부에 따르면 2023년 타이완 전자상거래 시장 규모는 6203억타이완달러(약 26조7300억원)로 2019년 이후 연평균 13% 수준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KOTRA 무역 자료를 살펴보면 타이완 1위 이커머스 업체는 모모쇼핑이며 2023년 연 매출액은 1092억타이완달러(약 4조8462억원)다. 같은해 쿠팡의 타이완 시장 연 매출액은 52억타이완달러(약 2308억원)로 추산된다.
1위 업체에 비해 크지 않은 금액이지만 시장 진입 초기인 점, 유아용품 및 스낵제품 등 소비재 중심의 매출인 점, 50% 할인 정책을 펼치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수치로 풀이된다.
타이완에서 로켓배송은 490타이완달러(약 2만1700원) 이상 주문시 무료, 로켓직구는 690타이완달러(2만8800원) 이상 주문 시 무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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