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고영미 기자]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은 9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에 출연해 최근 여론조사 결과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지지율이 비상계엄 사태 이전으로 돌아가고 있는 것에 대해 “‘이재명 포비아’로 인한 보수 결집 때문인 것 같다”라고 진단했다. 김현정의>
이어 유 전 총장은 한덕수 국무총리가 대통령 권한대행 당시 헌법재판관 후보자 임명을 보류한 것과 관련해 “"한 총리도 12·3 비상계엄 개입 정도가 윤 대통령한테 마지막까지 잘 보여야 할 일이 있지 않고서야 꽤 똑똑하고 합리적이었던 친구가 저런 얘기를 하는지 이해가 안 가더라"고 밝혔다.
“崔, 헌법재판관 2명 임명은 엄청난 일 한 것”
유 전 총장은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 지지율 여론조사가 계엄 전 모양으로 흐름이 돌아가고 있다는 주장엔 “엉터리 조사도 있었고 아닌 것도 있지만 보수 결집이 좀 되는게 이재명 포비아 때문이 아닌가, 그게 제일 큰 저걸 제공해 주는 게 아닌가, 그렇게 보여진다”라고 했다.
유 전 총장은 “조경태 의원이 ‘윤 대통령은 민주당의 엑스맨’(이라고 했는데) 계엄만 안 했으면 이재명 대표가 유죄 판결 받을 것을 왜 저 난리를 쳐 이재명 좋은 일만 시켰냐는 얘기를 많이 한다”라며 “(국민의힘에는) 이재명 공포증 비슷한 게 아주 꽤 널려 있다”라고 했다.
그는 “처음에 윤 대통령은 어쨌든 헌재를 무력화시키려고 임명을 안 하려고 한 거고 오는 4월까지만 시간 끌어 2명 퇴임하면 헌재는 심판을 못 하고 대통령 직무정지는 돼 있고 나라가 혼란에 빠지는 걸 노렸던 것 같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최상목 권한대행이 대단한 일을 하긴 한 거고 그 후에 보면 여러 가지 마땅치 못한 게 꽤 있긴 하지만 그 헌법재판관 2명이라도 임명 한 것은 엄청난 것”이라 했다.
“탄핵 전 한덕수 만났는데 바보 같은 소리 해서 질려”
유 전 총장은 헌법재판관 임명 설득을 위해 총리실에서 한덕수 권한대행을 만난 일화를 전하며 “원로들이 네가 친구고 하니까 임명은 하고 특검은 추천해서 거부권 행사하더라도 수정안을 가지고 하는 걸로 (설득을 했다)”라며 “그런데 그 친구가 해도 된다는 사람도 있고 안 한다는 사람도 있는데, 정치권에서 합의를(해 오라고 해서) 그때 깜짝 놀랐다”라고 했다.
그는 “정말 말도 안 되는, 대법원도 해도 된다고 하고 헌재도 된다는데 그 똑똑했던 친구가 갑자기 바보가 된 소리 비슷한 걸 딱 하는데 질렸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거부터 미스터리다. 왜 그때 한덕수답지 않게 저걸 거부했나”라며 “여러 칼럼을 보면 계엄의 개입 정도를 두고 윤 대통령의 입을 무서워하는 사람들이 많다”라고 지적했다.
유 전 총장은 “요새 자주 찾아가는 사람도 공천 소위 개입 때문인지 부지런히 가는데 윤 대통령의 입에 따라 자기도 문제가 생기면 ‘제발 제 이름은 좀 빼주세요’라고 저렇게 마지막 충성을 바치는 건가”라고 추측했다.
그는 “계엄의 개입 정도가 윤 대통령한테 마지막까지 잘 보여야만 될 일이 있지 않고서야 꽤 똑똑하고 합리적이었던 친구가 저런 얘기를 하는지 이해가 안 간다”라고 했다.
똑똑한 한덕수 권한대행도 헌법재판관 임명을 못 했는데 최 권한대행이 2명을 임명 한 건 대단한 일이냐는 질의에 “그러니까 윤 대통령한테 일격을 가한 셈이고 헌재를 무력화시키려는 구상에 찬물을 끼얹은 거니까 그쪽에서 배신자니 온갖 소리가 나오는 거다”라고 했다.
“관저 앞 44명? 尹의 입 신경쓰이는 사람들도 있을 것”
유 전 총장은 윤 대통령 관저 앞에 모인 국민의힘 44명 의원에 대해 “비상계엄은 윤석열이 잘못했지만 그렇다고 이재명 (대통령) 되는 꼴은 못 본다는 그쪽 지지층에서 좀 강하다”라며 “그러니까 지지율도 조금 올라가고 결집이 되는데 소위 중도 확장을 하라고 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원래 중도적인 사람은 뜨지를 못한다”라고 했다.
그는 “어느 한쪽에 대못을 박고 있어야 뜨는데 그게 우리 정치의 비극”이라며 “선거제도도 바꿔서 다당제로 가야 된다"고 했다. 이어 "(관저 앞에 모인 의원들은) 마지막까지 윤 대통령의 입이 신경 쓰이는 사람도 갔을 거다"라며 " ‘난 좀 봐주쇼. 내 얘기 좀 하지 마쇼’ 이런 사람들이 있을 수 있지 않겠나?”라고 비꼬았다.
“尹 소맥 20잔? 盧 술자리 1년에 1~2번 뿐”
일본 아사히 신문이 윤 대통령이 소맥을 좋아해 보통 20잔 정도는 먹었다고 보도한 것에 대해 “난 윤 대통령하고 술 한 잔 해본 일이 없어서 수십 번 먹었던 사람들한테 물어봤더니 대통령 되기 전에는 잠을 잤는데 대통령 된 다음에는 혼자 그렇게 떠든다는 것”이라며 “노 전 대통령은 술을 아주 좋아하지는 않아도 좀 마셨지만 재임 중에(술을 마신 건) 아마 몇 번 안 되고 1년에 한두 번이나 되나”라고 했다.
이어 “그 이유는 대통령이란 자리가 비상 상황이 떨어졌을 때 판단을 해야 되는데 취하는 거는 아주 금기시 했다”라며 “윤 대통령은 술이 세니까 스무 잔 정도 마셔도 자기 판단 능력에 아무 지장이 없다고 자신해서 저랬나”라고 했다.
“尹 직무정지로 검찰이 발톱 드러내…시급한건 내란특검법”
유 전 총장은 쌍특검에 대해서는 “민주당도 김건희 여사 특검에 대해서는 신경을 별로 안 쓸텐데 이미 검찰이 (윤 대통령이 직무정지 되면서) 발톱을 드러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꼭 특검 아니라도 어차피 김 여사에 대한 수사는 다 드러나게 돼 있으니까 그렇게 시급한 문제는 아니라고 보는 것”이라며 “다만 시급한 거는 소위 내란 특검인데 국민의힘 의원들 중에서도 ‘우리가 수정안을 내자’ 이런 얘기도 나오고 있다”라고 했다.
이어 “합의가 되지 않으면 민주당이 수정안을 낸다고 하는데 그러면 아마 통과될 거라고 본다”라고 밝혔다.
“권성동, 김성욱에 탈당 권유…왜 저렇게까지 하나”
유 전 총장은 권성동 원내대표가 김성욱 의원에게 당론을 따르지 않을거면 탈당하라고 한 것에 대해 “권 원내대표는 꽤 의회주의자고 합리적인 친구로 보는 편이고 박병석 검찰개혁법, 박병석 의장의 중재안을 윤석열 당선자인가 대통령한테도 컨펌을 받아 의총에서 추인까지 받은 거를 거꾸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안 된다고 그래서 뒤집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윤 대통령의 앞날을 예고해줬던게 하나는 바이든 날리면이고, 다른 하나는 국회에서 여당이, 원내대표가 자기한테 사전에 컨펌 받아서 의총에서 추인까지 받은 걸 뒤집는걸 보면서 앞날이 어쩌려고 하나 그랬더니 결국 여기까지 왔다”라고 했다.
이어 “김 의원한테 저러지 않으면 지지층한테 어려운 사정이 있는 걸로 보여지나?”라고 반문했다.
“尹 경호원들, 전과자 될 걱정에 고민 많을 것”
유 전 총장은 윤 대통령이 법원이 발부한 영장 집행을 거부하는 것에 대해 “저건 지금 말도 안 되고 거기에서 막고 있는 경호원들은 직업 공무원인데 왜 저렇게 궁지에 모나”라며 “처장이나 고위 간부야 물러날 때가 됐고 자기를 발탁해 준 것에 대한 보훈 차원이라지만 경호원들은 고민이 많을 것”이라 주장했다.
그는 “이러다가 전과자 되고 연금도 못 받고 내 인생 망치는 것 아니냐는 고민 안 하겠나?”라고 반문했다.
그는 대통령과 대통령 경호처 간의 관계에 대해 “우리 때는 경호처가 아니라 경호실이라고 했는데 대통령 일정도 경호실에서 '안 됩니다'라고 하면 대통령도 못 했다”라며 “노무현 전 대통령 고집이 제법 셌는데도 가령 어디를 한번 나가고 싶다 해도 경호실에서 안 된다고 그러면 못 갔을 정도로 경호실이 생각보다 상당히 세다”라고 밝혔다.
이어 “지금은 저 위에 경호처장과 서너 명의 간부들이 마지막 충성을 바친다고 말도 안 되는 불법을 자행하고 있는 것이니까 경호원들이야 죽을 맛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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