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반도체 칩 설계회사 엔비디아의 최고경영자 젠슨 황이 양자컴퓨터에 대한 회의적인 입장을 내비치면서 국내외 양자컴퓨터 관련주가 폭락했다. 시장에선 이날 젠슨 황의 발언이 최근 강세를 보였던 양자컴퓨터 관련주에 찬물을 끼얹었다는 평가다.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5'가 열리고 있는 라스베이거스를 방문 중인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8일(현지시간) 월가 분석가들과의 간담회에서 "매우 유용한 양자컴퓨터가 나오는 데 15년이 걸린다고 한다면 매우 이른 편에 속할 것이다"며 "30년은 아마도 후기 단계일 거고, 20년을 선택한다면 많은 사람이 믿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젠슨 황 CEO의 언급에 이날 국내 양자컴퓨터 관련주는 대거 폭락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대표적인 양자컴퓨터 관련주로 꼽히는 아이윈플러스는 전일 대비 20.67% 하락한 1293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어 ▲바이오로그디바이스(-17.23%) ▲엑스게이트(-13.20%) ▲에치에프알(-11.61%) ▲우리로(-11.04%) ▲케이씨에스(-10.85%) 등도 모두 10% 넘게 하락하며 장을 끝냈다.
양자컴퓨터 관련주는 뉴욕 주식시장에서 더 큰 폭으로 하락했다. 아이온큐는 하루만에 전날보다 39%, 리게팅컴퓨팅은 45% 떨어졌으며 디웨이브도 36% 급락했다. 양자컴퓨터는 양자 역학 원리를 기반으로 기존 슈퍼컴퓨터보다 훨씬 빠르게 계산을 수행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를 모아왔다. 현재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 IBM 등 빅테크 기업들이 양자컴퓨터 개발에 막대한 자금을 투자하고 있다.
증권가에선 당분간 양자컴퓨터 관련주의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보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젠슨 황 CEO 발언을 두고 업계가 혼란에 빠진 만큼 관련주는 당분간 급등락을 오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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