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경제TV 최지웅 기자] 삼성전기가 올해 신사업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실리콘 커패시터와 전장용 하이브리드 렌즈 등 신규 프로젝트에 대한 고객사 확보가 본격화된 까닭이다.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은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실리콘 커패시터 부문에서 고객을 2곳 정도 잡았다"며 "올해부터 양산을 시작해 1~2년 내로 1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려 의미있는 성과를 내겠다"고 밝혔다.
실리콘 커패시터는 삼성전기가 추진하는 미래(Mi-RAE)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실리콘 웨이퍼를 활용해 생산되고 있다. 기존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보다 발열량이 낮고 전력 소비량이 적어 고성능 시스템 반도체, AI 반도체의 필수부품으로 평가받는다.
장 사장은 “커패시터가 시스템 반도체에 가까이 위치하면 할수록 반도체 성능이 좋아지는데 이게 가능한 실리콘 커패시터를 올해 양산한다”며 “전장용 하이브리드 렌즈도 현재 여러 완성차업체(OEM) 등과 작업을 진행하고 있고 올해 두 개 모델 정도 양산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소형 전고체 전지 시제품도 올해 고객사에 공급할 계획이다. 전고체 전지는 이차전지보다 에너지밀도가 높고 안전성이 뛰어나 차세대 배터리로 불린다. 삼성전자는 기존 MLCC 공장을 개조하는 등 양산 설비를 투자해 시제품을 공급하고 내년 이후부터 적용 제품을 확대한다. 이외에도 세종사업장에 파일럿 라인을 구축한 유리기판의 경우에도 올해 고객사 샘플 프로모션을 통해 오는 2027년 이후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장 사장은 “한국 전자부품산업이 일본을 추월하지 못한 것 중 하나가 바로 MLCC"라며 ”삼성전기만 해도 1000개가 넘는 제품을 다룰 만큼 제품마다 특성과 종류가 다르고 기술 난이도가 상당하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 회사들도 아직 진입장벽이 있다”며 “중국이 쫓아오기 전에 잘해서 1등 기업이 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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