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강상헌 기자] 제42대 대한체육회장 후보들이 날 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한 후보는 서울지방법원에 대한체육회장선거 중지 가처분 신청을 하면서 선거 파열음까지 들린다.
체육회장 선거에 출마한 강태선 서울시체육회장은 9일 서울 서초구 인근에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공정과 신뢰’를 강조했다. 강태선 후보는 “체육회의 부패와 비리를 어떻게 정리할 것이냐가 중요하다. 체육회는 깨끗해야 한다”며 “체육회장부터 정정당당해야 한다. 공정하고 투명한 체육회는 체육인들의 명령이다. 부정과 비리로 얼룩진 이기흥 후보의 8년 체제를 끝내고 나서도 또다시 혼란과 분열, 미숙함과 무책임이 체육회에 존재해서는 안 된다. 믿을 수 있는 사람 그리고 믿을 수 있는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강태선 후보는 체육회장 후보로 나선 유승민 전 대한탁구협회장을 향해서 “제기된 의혹들에 정정당당하고 충분하게 해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유 후보는 탁구협회장 시절 후원금 부당 사용, 국가대표 부정 선발 의혹을 받고 있다. 강태선 후보는 “정책토론회에서 유 후보가 내놓은 답변은 회피였다. 유 후보는 제기된 의혹에 대해 답변하고, 체육계와 선거인단에게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체육회장 선거에 출마한 강신욱 단국대 명예교수도 지난 8일 유 후보를 언급하면서 “체육회장은 법적·도덕적·윤리적 책무를 명확히 인식하고 그에 걸맞은 공정성과 청렴함을 갖춘 인물이어야 한다. 그래야만 다른 사람의 모범이 되는 체육계 지도자로서 현시대 요구에 맞는 체육 환경을 구축하는 데 앞장설 수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자 유 후보 캠프는 9일 이를 반박하며 “강신욱 후보 측이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바탕으로 네거티브 공세를 하고 있다. 네거티브를 중단하고 공정한 선거를 진행하라”고 반박하며 요구했다. 또한 김도균 선거대책위원장은 “유승민 후보는 탁구협회 회장 시절 거액의 후원금을 기업들로부터 유치하고도 한 번도 인센티브를 받은 적이 없다. 국가대표 선발도 최종 결정권자로서 공정하게 이뤄지도록 경기력향상위원회에 시정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강신욱 후보는 8일 서울지방법원에 대한체육회장선거를 중지해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했다. 그는 “본 선거를 위한 선거인단의 구성이 적법한 절차에 의해 추첨이 되지 않았다. 선거인단의 선거 또한 평등한 조건에서 이뤄지기 어렵게 투표 조건이 설정됐다”고 설명했다.
이호진 대한아이스합키협회장을 포함한 11명의 체육회 대의원도 7일 서울동부지방법원에 선거 중지를 요청하는 가처분 신청을 제출했다. 가처분 신청을 낸 대의원들은 150분 동안 투표를 진행하는 방식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전국 단위 선거인을 대상으로 투표를 진행하면서 서울에서만 투표할 수 있는 방식에 대해서도 공정성을 문제 삼았다.
제42대 체육회장 선거는 14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다. 선거인단 2244명의 투표로 진행된다.
Copyright ⓒ 한스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