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톺] 젠슨 황에 울고 웃은 국내증시, SK하이닉스↑·양자컴퓨터↓

[마켓톺] 젠슨 황에 울고 웃은 국내증시, SK하이닉스↑·양자컴퓨터↓

연합뉴스 2025-01-09 16:26:49 신고

SK하이닉스, 2개월 만에 '20만닉스'…유리기판주는 장중 상한가도

"20년은 걸릴 것" 발언에 양자컴퓨터주 일제히 급락

CES SK 전시관 찾은 최태원 회장 CES SK 전시관 찾은 최태원 회장

(라스베이거스=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8일 오전(현지시간) CES 2025가 열리고 있는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 센트럴홀 SK 전시관을 방문하고 있다. 2025.1.9 nowwego@yna.co.kr

(서울=연합뉴스) 조성흠 조민정 이민영 기자 = 9일 국내 증시는 젠슨 황 엔비디아 CE0(최고경영자)의 행보에 따라 업종별로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리는 흐름을 보였다.

엔비디아의 공급사인 SK하이닉스[000660] 주가가 황 CEO의 HBM(고대역폭메모리) 관련 긍정적 언급에 급등한 반면, 양자컴퓨터주는 상용화에 긴 시간이 필요하다는 발언에 줄줄이 휘청였다.

이날 SK하이닉스는 전장 대비 5.29% 오른 20만5천원에 거래를 마치며 3거래일 만에 반등했다.

종가 기준 20만원선을 회복한 것은 지난해 11월 8일(20만500원) 이후 2개월 만이다.

SK하이닉스의 장비 공급사인 한미반도체[042700]도 장중 3%까지 오르기도 했다. 다만 차익 실현 매물 등이 출회되면서 0.26% 내린 채 마감했다.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박람회 'CES 2025'에 참가 중인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8일(현지시간) 젠슨 황 CEO와 만나 최근 SK하이닉스의 HBM 개발 속도가 엔비디아의 요구보다 빨라지고 있다는 얘기를 나눴다고 말하면서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반도체 소재 유리기판 관련주도 황 CEO를 만나고 온 최태원 회장의 발언 이후 일제히 급등했다.

유리기판은 가공성이 우수해 초미세 공정에 적합하고 다른 소재보다 전력 소비가 약 30% 적어 반도체 패키징 분야의 판도를 바꿀 혁신적 소재로 평가받는다.

최 회장은 SK 부스에서 SKC가 선보인 유리기판 모형을 들어 보이며 "방금 팔고 왔다"고 말했다.

판매 대상이 어딘지는 밝히지 않았으나, 앞서 황 CEO를 만난 사실을 공개한 것과 관련해 엔비디아에 유리기판을 공급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이에 SKC[011790]는 전장 대비 19.35% 급등한 16만1천6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개장과 함께 6.35% 오른 주가는 한때 23.04% 오른 16만6천60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로써 올해 첫 거래일인 2일부터 이날까지 6거래일 연속 상승했고, 이 기간 수익률은 53.8%에 달했다.

19.27% 오른 1만9천930원으로 거래를 마친 와이씨켐[112290]은 장 초반 29.86% 오른 2만1천700원으로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밖에 태성[323280](10.62%), 기가비스[420770](10.28%), 필옵틱스[161580](7.86%), 제이앤티씨[204270](6.16%), HB테크놀러지[078150](2.61%), 켐트로닉스[089010](2.61%) 등이 일제히 큰 폭으로 올랐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 회장이 SKC 유리기판의 엔비디아향 공급을 시사하면서 SKC 강세가 지속됐고, 유리기판 관련주가 동반 강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차용호 LS증권 연구원은 "유리기판, 로봇 등 차세대 기술 관련주들이 돌아가며 모멘텀을 부각 받을 것"이라며 "국내 업체들이 가장 큰 수혜를 받을 수 있는 분야는 유리기판"이라고 짚었다.

이날 외국인의 선택도 엔비디아 수혜가 기대되는 SK하이닉스와 유리기판주 등에 집중됐다.

외국인은 이날 SK하이닉스를 4천780억원 순매수하며 가장 많이 담았는데, 이는 이날 외국인의 코스피 시장 전체 순매수액(7천890억원)의 60%에 달한다.

아울러 외국인은 유리기판주인 SKC와 와이씨켐 등도 각각 87억원, 1억6천만원어치 순매수했다.

CES 기조연설 나선 젠슨 황 CES 기조연설 나선 젠슨 황

(라스베이거스=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5 개막을 하루 앞둔 6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컨벤션센터 내 미셀로브 울트라 아레나(Michelob Ultra Arena)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기조연설하고 있다. 2025.1.7 nowwego@yna.co.kr

반면 최근 급등세를 탔던 양자컴퓨터 관련 종목들은 양자컴퓨터의 시대까지는 긴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황 CEO의 발언에 주가가 급락했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한국첨단소재는 전 거래일보다 10.54% 내린 8천60원에 거래됐다.

이 종목은 양자컴퓨터가 차세대 기술로 주목받으면서 CES 2025를 앞두고 지난해 12월 27일, 올해 1월 2∼3일, 7일 연달아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급등세를 탄 바 있다.

이외에도 우리로(-11.04%), 옵티시스(-10.50%), 우리넷(-9.47%), 코위버[056360](-9.45%), 쏠리드[050890](-8.39%), 드림시큐리티[203650](-7.88%), 아톤[158430](-7.45%) 등 관련주가 일제히 큰 폭으로 내렸다.

황 CEO는 지난 7일(현지시간) 양자컴퓨터 발전에 관한 질문을 받고 "매우 유용한(useful) 양자컴퓨터에 대해 15년이라고 말한다면 아마도 (그것은) 초기 단계일 것"이라며 "30년은 아마도 후기 단계일 것이다. 하지만 20년을 선택한다면 많은 사람이 믿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용한 양자컴퓨터가 나오기까지는 20년은 걸릴 수 있다는 이 발언이 보도된 이후 간밤 뉴욕증시에서 아이온큐(-39.00%), 리게티(-45.41%) 등 양자컴퓨터 종목의 주가가 폭락했다.

증권가에서는 양자컴퓨터주의 주가 변동성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특히 이달 말부터 예정된 마이크로소프트 등 미국 빅테크 기업의 실적 발표를 소화하면서 변동성을 더욱 키울 여지가 있다는 분석이다.

이날 최보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젠슨 황 CEO 발언의 해석에 대해 의견이 나뉘는 중인 만큼 양자컴퓨터 관련주는 단기적인 급등락 반복 구간이 지속될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며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등 대표 IT 기업들이 양자컴퓨터 개발에 나서고 있는데, 상용화되는 대표 제품·서비스들이 구체화하기 전까지는 대형 IT 업체들의 실적 발표 및 행사에서의 발언 등에 따라 급등락세가 반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mylux@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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