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연구에 따르면, 알코올은 뇌 신경 세포에 악영향을 끼쳐 알츠하이머병을 비롯한 노년기 치매 발병률을 높인다. 치매가 걱정되고 이를 예방하고 싶다면 금주를 하는 편이 좋다. 그런데 정확히 얼마만큼 나이를 먹었을 때부터 금주를 해야 하는 걸까?
노년기 알츠하이머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65세부터 금주를 하는 편이 좋다. 신경과학자이자 치매 전문가인 리서츠 레스탁 박사는 자신의 저서 '치매를 예방하는 방법'을 통해 이 시기부터 알콜이 치매 위험을 크게 증가시킨다고 경고했다.
레스탁 박사의 주장에 따르면, 65세부터는 치매 발병 위험이 5배 높아지며, 이후 5년마다 그 위험이 커진다. 레스탁 박사는 "알코올을 끊는 것은 신경 건강을 지키는 데 필수적"이라며 65세 이상이라면 완전한 금주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알코올 소비가 치매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영국 엑서터대와 네덜란드 마스트리흐트대 연구에서는 음주가 치매를 유발하는 15가지 위험 요인 중 하나로 언급됐다.
또한, 프랑스 중개보건경제학회 소속 미하엘 슈바징거 박사팀은 알코올 남용이 치매의 위험을 3배 이상 증가시킨다고 연구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레스탁 박사는 알코올을 '신경 독소'라고 표현했다. 알콜은 뇌 신경 세포에 해로운 영향을 미치며, 장기적으로 기억력 감퇴와 블랙아웃을 일으키기도 한다. 그리고 이것은 심하면 알코올성 치매로 이어질 수 있다. 매주 한두 잔의 술만 마셔도 뇌의 손상을 초래할 수 있다.
알코올은 뇌와 신경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비타민 B12의 흡수에도 영향을 미친다. 알코올 속 티아민은 위와 장을 손상시켜 B12 흡수를 방해하며, 이로 인해 알츠하이머병 위험이 커질 수 있다.
65세 이상에서는 알코올로 인한 낙상사고 위험도 크다. 특히 남성 노인의 낙상사고 사망률이 높아지며, 70세 이상에서는 낙상으로 인한 사고사가 전체 사고사의 70%를 차지한다. 레스탁 박사는 "근육량이 줄어들면 낙상 위험이 크게 증가하므로 금주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국내 치매 환자 수는 계속 늘고 있다. 중앙치매센터에 따르면, 65세 이상 치매 환자는 105만명으로, 10명 중 1명이 치매를 앓고 있다. 이 숫자는 2030년 142만명, 2050년 315만명으로 급증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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