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은 9일정부서울청사에서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열고 “어제 대한의사협회 신임 회장이 선출됐다”라며 “조속히 의정갈등을 해소할 수 있도록 함께 머리를 맞대고 대화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라고 말했다.
박 차관은 이어 “조건을 내세우기보다는 하루속히 만나 허심탄회하게 대화할 수 있기를 바란다”라며 “국민들, 특히 환자와 그 가족들께서는 하루빨리 의료체계가 정상화되기를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의협은 지난 7일과 8일 양일간 전자투표를 진행한 결과, 제43대 의협 회장보궐선거 결선 투표에서 60.8%를 득표한 김 회장이 신임 회장으로 선출됐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당선이 확정된 즉시 취임했고, 탄핵 된 임현택 전 회장의 잔여 임기인 2027년 4월 30일까지 2년 3개월 동안 회장 책무를 수행한다.
의협 내에서도 강경파로 분류되는 인사인 김 회장의 선출에 따라 의협의 대정부 강경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김 회장은 출마 당시 의대 정원 증원 등을 ‘의료 농단’이라고 부르면서 정부를 향해 모든 의료 정책을 멈추라고 주장한 바 있다.
특히 1차 투표 개표일이던 지난 4일에는 “지금 대통령이 궐위 상태이므로 대통령이 추진했던 모든 정책은 잠정 중단하는 게 맞다”라며 “현재 추진하는 의료개혁 2차 실행방안을 잠정 중단해줄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이 같은 강경 기조에 김 회장은 의대생 단체로부터도 지지받아왔다.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을 포함한 사직 전공의 등은 이번 선거전에서 김 회장을 공식 지지했다.
김 회장은 선거 공약으로 사직 전공의와 휴학 의대생 지원 강화를 비롯해 수가 개선, 의료소송 지원 강화, 의대생 준회원 자격 부여 등을 약속했다.
또 전공의 수련과 의대생 교육 정상화를 위해 의협 산하 의료정책연구원의 기능을 강화하겠다고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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