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경제TV 최지웅 기자] LG전자가 자율주행 서비스로봇 스타트업 베어로보틱스에 추가 지분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새로운 미래 먹거리로 떠오른 로봇사업 확장을 통해 차세대 성장동력 확보와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조주완 LG전자 대표가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뛰어난 소프트웨어 아키텍처를 보유한 베어로보틱스에 투자한 상황"이라며 "콜옵션을 행사할 수 있는 계약도 가지고 있는데 상황 봐서 추가적으로 더 지분을 투자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베어로보틱스는 미국 실리콘밸리 레드우드시티에 본사를 둔 AI 기반 자율주행 서비스 로봇 스타트업이다. 앞서 LG전자는 지난해 3월 약 800억원을 투자해 베어로보틱스 지분을 취득하는 신주인수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조 대표은 “현재 로봇사업은 F&B(식음료)와 물류 쪽에 집중하고 있지만 가장 중요한 영역은 가정이다"이라며 "가정용 반려 로봇뿐 아니라 웨어러블을 넘어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까지 진화할 수 있어 어떤 영역에 집중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로봇 사업의 일환으로 Q9를 출시할 계획이다. Q9은 집안 내 다양한 가전과 사물인터넷(IoT) 기기들을 연결하고 제어하는 이동형 AI홈 허브다. 휴머노이드를 개발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요구되는 만큼 개화 전 로봇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김병훈 최고기술책임자(CTO) 부사장도 이날 간담회에서 “가사용 휴머노이드가 시장의 ‘끝판왕’이라고 생각한다”며 “가사 환경을 단계별로 생각하면 Q9처럼 휠(바퀴) 베이스로 상당히 자유롭게 움직이는 것부터 높낮이까지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는 제품과 휴머노이드처럼 접근하기 어려운 환경까지 커버할 수 있는 제품까지 생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젠슨 황 대표의 발표에서 알 수 있듯 휴머노이드 개발의 진입장벽이 상당히 낮아지게 됐다”며 “소프트웨어 플랫폼과 디지털트윈 등 개발도구가 잘 갖춰지고 시장에서 (휴머노이드를) 필요로 한다면 빠르게 진입할 수 있다. 현재 R&D 관점에서도 휴머노이드를 포함해 손과 팔 조작을 위한 기술 준비를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한편 LG전자에 따르면 Q9은 오는 3월 전문가를 대상으로 1차 베타 버전이 출시된 이후 연말 본격 출시될 예정이다. 가격이나 판매방식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다만 시장 허들을 낮추기 위해 구독 서비스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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