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점 항공사 놔둬”vs“통합안 따라야” 에에부산 두고 동상이몽

“거점 항공사 놔둬”vs“통합안 따라야” 에에부산 두고 동상이몽

이뉴스투데이 2025-01-09 16: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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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어부산]
[사진=에어부산]

[이뉴스투데이 노해리 기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가 지난해 말 인수합병한 이후 양사 자회사인 LCC 통합 작업에 착수하는 사이 ‘에어부산’이 연일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다. 부산에선 “지역 유일 항공사는 남겨야 한다”며 분리매각을 요구하고 있고, 다른 쪽에선 “모회사 통합안에 따르는 게 원칙”이라며 맞서고 있다.

◇“통합LCC 본사 부산에···안되면 분리매각”

9일 부산시에 따르면 시와 지역시민단체 등은 현재 통합 LCC 본사를 가덕도신공항에 두거나, 그렇지 못할 경우 분리매각까지 검토하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지역 활성화다. 부산시 측은 “가덕도신공항 취항을 앞두고, 거점 항공사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며 “가장 현실적인 방안은 통합사 본사를 가덕도에 두는 것이며, 대한항공과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부산지역 시민단체들도 같은 목소리를 내고 있다. 미래사회를 준비하는 시민공감 등 부산시민단체는 지난 6일 기자회견을 열고 “통합 LCC 본사가 인천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본사 유치는 물 건너갔다. 분리매각에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하게 피력했다. 이들은 분리매각도 어려울 경우 대한항공 불매운동을 강행함과 동시에 “새로 항공사를 만들자”는 주장까지 하고 있다.

지난 2020년 말 국토부 측은 “통합 LCC는 지방공항을 기반으로 할 것”이라면서 통합 본사가 부산이 될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2년 후인 2022년 윤석열 정부 인수위 시절에도 LCC 통합 본사에 대해 “부산으로 가는 방향이 옳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아시아나 자회사임에도 조용한 에어서울과 달리 에어부산에만 통합 반대가 큰 이유는 지역 지분율 때문이다. 에어서울은 아시아나항공 지분 100%를 보유한 완전 자회사인 반면, 에어부산은 아시아나 41.89%, 부산시와 지역 상공계가 16%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 중 부산시의 지분은 2.91% 정도다. 에어부산의 경영에 시와 지역사회가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러나 3사가 통합되면 대한항공-아시아나 전략에 따라 에어부산의 지분율은 새로 조정될 수 있으며, 에어부산의 독립성과 경영권에도 파급력이 클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에어부산이 진에어에 흡수되고, 지분 구조가 변화하면 부산지역의 경제에 변화를 줄 가능성이 크다”며 “김해공항, 가덕도신공항 등 활성화에도 도움 되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에어부산 분리매각, 신생항공사 설립 촉구 [사진=미래사회를 준비하는 시민공감]
에어부산 분리매각, 신생항공사 설립 촉구 [사진=미래사회를 준비하는 시민공감]

◇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 기종 달라 물리적 통합 어려워

물리적인 비효율성을 지적하는 이들도 있다. 31대로 LCC 중 가장 많은 여객기를 보유한 진에어는 모두 보잉(Boeing)이다. 보잉 737-800이 19대로 가장 많고, 737-900 3대, 737-8 5대, 777-200ER 4대 등이다.

반면 에어부산은 21대를 갖고 있는데, 모두 에어버스(Airbus) 기종이다. A321-neo 8대, A321-200 8대, A320-200 5대를 보유했다. 에어서울도 6대 모두 에어버스 A321-200 기종이다.

문제는 이렇게 기종이 나뉠 경우 통합해도 조종사와 정비인력을 나눠 꾸려야 한다는 점이다. 실질적으론 통합 이후 노선 분배, 물리적 운영 통합 등이 어려울 수 있다.

◇“규모 키워 실적 높이고 소비자 서비스 개선 위해 통합해야” 의견도

한편 항공사 규모를 키워 운영 실적을 올리기 위해 “대의적인 통합이 맞다”는 의견도 있다. 에어부산은 지난해 3분기 매출액 2502억원과 영업이익 375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냈으나, 2분기엔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46.7% 떨어진 181억원이었다. 그간 부산발 노선 경쟁에서도 ‘거점 항공사만의 독보적인 영향력은 보여주지 못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타 LCC가 노선 확대를 위해 지방공항 취항을 늘리면서 김해공항 등에 몰려 에어부산의 입지가 좁아진 것도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상황이 이렇자 일각에선 통합LCC로 확장해, 국내뿐만 아니라 동남아, 일본, 중국 등 국제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자고 주장한다. 대형 LCC로 성장시켜 동아시아 시장에서 국내 LCC뿐 아니라 외국계 항공사(에어아시아, 스쿠트) 등과도 경쟁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소비자 입장에서도 노선 다양화, 항공기 업그레이드, 고객 서비스 개선 등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앞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통합으로 이들의 자회사인 진에어와 에어부산, 에어서울도 올해 통합LCC로의 합병이 확정됐다.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 아래 진에어를 중심으로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이 흡수되는 방식이며, 통합 LCC 명칭은 ‘진에어’가 유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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