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IB, 한국경제 신뢰" 수출입은행, 탄핵정국 속 30억 외채 발행 비결

"글로벌IB, 한국경제 신뢰" 수출입은행, 탄핵정국 속 30억 외채 발행 비결

머니S 2025-01-09 15:38:39 신고

/사진-수출입은행 /사진-수출입은행
수출입은행이 새해 한국계 외화채권 발행을 마치면서 글로벌 기관투자자의 투자심리를 확인했다. 탄핵 정국에 정치적 불확실성이 외화채 시장의 악재로 떠올랐으나 한국 경제의 탄탄한 기초체력과 시스템을 신뢰한 기관 투자자들은 수출입은행의 외화채 투자에 나섰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수출입은행은 전날 20억달러 규모 달러 표시 채권 발행을 위한 글로벌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통해 30억달러 발행을 확정했다. 변동금리부채권(FRN)은 3년물 4억달러, 고정금리부채권(FXD)은 3년물 8억5000만달러, 5년물 12억5000만달러, 10년물 5억달러 규모다.

3년물 FRN 발행금리는 SOFR(Secured Overnight Financing Rate)의 0.47%포인트를 가산하는 수준에서 결정됐다. SOFR은 미국 국채를 담보로 하는 환매조건부채권거래(Repo) 1일물 금리다.

3·5·10년물 FXD 발행금리는 미국 국채금리에 0.30%포인트, 0.48%포인트, 0.63%포인트를 더한 수준으로 책정됐다. 발행사가 처음 제시한 가산금리(최초제시금리·IPG)보다 낮은 수준이다. 수출입은행은 최초 3년물에 0.55%포인트, 5년물 0.75%포인트, 10년물 0.90%포인트의 금리를 제시했다.

이번 수출은행의 외화채권은 유럽과 중동(38%), 미주(32%), 아시아(29%) 등 글로벌 지역에서 우호적인 투심을 이끌었다. 중앙은행과 국제기구, 공공기관이 47%, 은행 27%, 운용사 25% 등 해외 기관투자자들이 투자에 나섰다. 외화채권 발행 주관사는 JP모건 등 7곳의 해외 기관과 국내 NH투자증권 등 총 8곳이다.

홍콩·싱가포르 IR 진행… 유럽·아시아 인베스터 콜 실시

수출입은행의 외화채권 발행은 지난달 비상계엄, 탄핵정국 사태 이후 등장한 첫 공모 외화채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다. 정치 혼란으로 한국 시장에 대한 해외 투자자의 우려가 높아져 긴장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수출입은행은 지난해 12월 말 홍콩과 싱가포르에서 IR행사를 진행했고 이달 초 유럽과 아시아 투자자에게 인베스터 콜(Investor call)을 진행하는 등 전 세계 투자 네트워크 다지기에 주력했다.

경영진의 지원사격도 한몫했다. 윤희성 행장은 계엄사태 후 해외 투자은행에 한국 금융시장의 안정성을 강조한 서신을 보냈고 이번 외화채 발행에 윤 행장과 안종혁 전무이사 등이 직접 참석해 투자 시장의 분위기를 살폈다. 두 인물 모두 과거 외화 조달 업무를 담당하며 시장 전문성을 쌓았던 만큼 이번 발행에 힘을 실었다는 평가다.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계엄 사태가 한국 채권시장의 신뢰도에 상당한 영향력을 줬고 한국물 가격 적정성에 우려가 제기됐으나글로벌 초대형 IB(투자은행) 등 투자자들은 한국 경제의 기초체력에 집중하는 모습"이라며 " 탄탄한 경제시스템을 신뢰하고 지속가능 채권에 관심을 보였다"고 말했다.

수출입은행의 국제 신용등급은 AA급이다. 무디스는 'Aa2등급', 스탠더드앤푸어스(S&P)는 'AA등급', 피치는 'AA-등급'을 부여했다.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과 같은 수준이다. 지난해 수출입은행은 55억달러 규모 외화채를 조달했고 스털링본드(파운드화 표시 채권)와 사무라이본드(엔화 표시 채권)을 발행하는 등 조달 시장을 다변화한 바 있다.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계엄 사태 후 한국물 외화채권 첫 발행을 완료해 다른 은행이 채권 발행에 효과적인 벤치마크를 제시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해외 투자자의 국내 정치상황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일대일 투자자 설명회와 온라인 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대외 신인도 회복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한국계 외화채권 발행은 지난해 보다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해 공모 한국계 외국채권 총 발행액은 511억달러로 전년(496억달러)보다 소폭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사상 최대 실적이다.

정부는 이달 13조7000억원을 시작으로 올해 197조6000억원의 국고채를 발행할 계획이다. 올 1분기 예상되는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가능성과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까지 포함하면 발행 물량은 200조원 중반대에 달한다.

김명실 iM증권 연구원은 "발행금리가 예상보다 내려간 점은 한국 경제가 해외 투자자에게 건고하다는 평가를 보여줬다"며 "정치 이벤트는 신흥국이나 후진국에서나 영향을 주는 만큼 해외 자금조달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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