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1st] “이 정도를 꿈꾸진 못했다” 골키퍼 킨스키의 등장, 리버풀 격파한 ‘빌드업 능력’

[PL.1st] “이 정도를 꿈꾸진 못했다” 골키퍼 킨스키의 등장, 리버풀 격파한 ‘빌드업 능력’

풋볼리스트 2025-01-09 15:3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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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토닌 킨스키(토트넘홋스퍼). 게티이미지코리아
안토닌 킨스키(토트넘홋스퍼).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토트넘홋스퍼가 안토닌 킨스키 골키퍼를 통해 새로운 가능성을 엿봤다.

9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홋스퍼 스타디움에서 2024-2025 잉글랜드 카라바오컵(리그컵) 4강 1차전을 치른 토트넘이 리버풀을 1-0으로 제압했다. 후반 41분 루카스 베리발의 선제 결승골로 승리한 토트넘은 오는 2월 7일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2차전을 치른다.

이날 토트넘은 전 포지션에 걸쳐 구멍이 뚫린 상태였다. 라두 드라구신과 아치 그레이가 나올 수밖에 없는 센터백 조합은 두말하면 입 아프다. 레프트백도 데스티니 우도기의 부상으로 제드 스펜스가 나오는 실정이며 공격진도 손흥민, 도미닉 솔랑케, 데얀 쿨루세프스키 주전 조합이 거의 변하지 않는다. 게다가 이번 경기에서는 제임스 매디슨과 파페 마타르 사르가 모두 경고 누적으로 결장해 베리발이 선발로 나서야 했다.

골키퍼도 변화가 있었다. 한동안 굴리엘모 비카리오의 빈자리를 프레이저 포스터가 잘 메웠으나 현재는 포스터도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서드 골키퍼 브렌던 오스틴은 직전 뉴캐슬유나이티드전 선발로 나왔지만 불안감을 노출했다. 앤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오스틴을 다시 내보내는 대신 5일 영입해 합류한 지 나흘이 채 지나지 않은 킨스키를 선발로 내세웠다.

굴리엘모 비카리오(토트넘홋스퍼). 게티이미지코리아
굴리엘모 비카리오(토트넘홋스퍼). 게티이미지코리아

킨스키는 이번 시즌 토트넘 입성 전까지 체코의 슬라비아프라하 주전 골키퍼로서 빼어난 활약을 펼쳤다. 선방률은 무려 83.3%로 유럽 10대 리그를 통틀어 가장 높았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체코 체스카 포트발로바 리가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사이에는 분명한 수준 차이가 있었고, 상대가 PL 1위 팀인 리버풀이었기 때문에 킨스키가 고전하는 형국이 예상됐다.

그러나 킨스키는 데뷔전부터 놀라운 활약을 펼치며 토트넘에 귀중한 승리를 안겼다. 선방 능력은 듣던 대로 걸출했다. 후반 24분 모하메드 살라의 침투패스를 다르윈 누녜스가 페널티박스 안에서 처리할 때 뛰쳐나와 각도를 잘 좁혀 막아내는 장면이나 후반 추가시간 4분 누녜스가 문전에서 시도한 감각적인 슈팅을 뛰어난 반사신경으로 쳐내는 장면이 대표적이었다. 경기 내내 선방 6회로 리버풀을 상대로 무실점 승리를 이끌어냈다.

또한 킨스키는 빌드업에서도 토트넘에 새 옵션을 제공했다. 기존 주전이었던 비카리오 골키퍼는 선방 능력에 비해 패스가 많이 아쉽다는 평가를 받았고, 포스터는 아예 후방 빌드업에서 위기를 자초하는 스타일이었다. 반면 킨스키는 롱패스에 주저함이 없고, 짧은 패스에서도 정확성을 자랑했다. 이날 킨스키는 롱패스를 무려 19회나 시도했다. 성공 횟수는 6회로 아쉬웠지만 세컨볼에 강한 리버풀 특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전체 패스는 45회 중 32회를 성공시켰는데 롱패스 실패가 13회임을 감안하면 짧은 패스는 모두 성공했다는 걸 알 수 있다.

킨스키의 안정적인 패스는 리버풀 전략을 무너뜨리는 결정적 요인이 됐다. 리버풀은 지난달 토트넘과 리그 경기에서 빌드업에 약한 드라구신과 포스터 등을 적극적으로 노리는 전략을 통해 토트넘 수비 진영에서 실수를 유발했고, 이것이 적중해 6-3 대승을 만들었다. 그러나 이날은 패스가 좋은 킨스키가 후방 빌드업을 주도했고, 리버풀은 토트넘의 변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며 무득점에 그쳤다.

킨스키와 함께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실리적 운영도 주목할 만했다. 이날 토트넘은 마냥 전방압박을 하며 수비라인을 올리는 대신 2선 자원과 중앙 미드필더가 함께 리버풀 수비와 미드필더 사이에 위치하며 패스 차단에 주력했고, 수비라인도 적정선을 유지하며 리버풀 공격 자원이 뒷공간을 효율적으로 공략할 수 없게끔 만들었다.

킨스키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나는 대단한 야망가이며 언제나 나만의 비전을 구상하지만, 이 정도로 (훌륭한 데뷔전을) 꿈꾸지는 않았다”라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승리를 확정지은 뒤 쌍둥이 여동생과 함께 포옹하는 장면은 킨스키가 얼마나 잉글랜드 무대를 열망했는지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킨스키가 데뷔전부터 월등한 활약을 펼치면서 비카리오가 주름잡던 골키퍼 체제를 넘어설 조짐을 보였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추구하는 전술에는 킨스키가 더 나음을 보인 만큼 이러한 활약이 지속된다면 비카리오가 복귀한 다음 킨스키와 경쟁 구도를 갖출 전망이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파브리치오 로마노 X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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