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김지혜 기자] 생명보험사의 부동산 자산이 17년 만에 처음으로 10조원대에 진입했다.
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기준 전체 생명보험사의 부동산 자산은 10조9797억원으로 전년 동기 11조5747억원 대비 5.1% 감소했다.
디지털 전환으로 인한 점포와 대리점 감소, 국제회계기준 도입 등의 영향 탓이다. 생보사의 부동산 자산이 10조 원대에 진입한 것은 지난 2007년 이후 처음으로, 2007년 생보사의 부동산 자산은 10조918억원으로 이는 총자산 중 3.4%의 비중이었다.
보험사별로 살펴보면, 삼성생명은 부동산 자산이 3조9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 감소했고, 교보생명은 1조9398억원으로 0.9% 감소했다.
한화생명은 2조2362억원으로 전년 동기 2조8834억원 대비 22.5% 감소했으며, 부동산 자산 비중이 1.9%로 지난해 2.7% 대비 0.8%p 낮아졌다.
실제로 지난해 전체 생보사의 총 7243개(점포 1136개, 대리점 6107개)로 전년 대비 762개 감소했다. 또 국제회계기준 도입으로 부동산 자산이 현금 유동성이 낮아 회계상 리스크가 큰 자산으로 분류되면서 부동산 자산이 줄어든 영향도 있다.
반면, 전체 생보사의 총자산은 895조556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3% 증가했다. 이는 생보사 자산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유가증권 자산의 증가 영향이다. 생보사 유가증권 자산은 635조16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3% 확대됐으며, 국공채, 회사채, 수익증권 자산이 증가했다.
생보사의 국공채 자산은 329조1528억원으로 16.9%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앞으로도 보험사의 부동산 자산이 지속적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제회계기준 내에서 부동산 자산을 많이 보유한 보험사는 적립금도 많이 쌓아야 해 저효율 운영자산인 부동산 자산이 더 축소될 것이란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생명보험사들의 총자산이 증가했지만, 디지털 전환으로 인한 점포 감소와 국제회계기준 도입으로 부동산 자산이 급감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유가증권 자산이 생보사 자산의 큰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보이며, 부동산 PF 등으로 부동산 가치 하락이 반영돼 생명보험사의 부동산 비중은 더욱 축소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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