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전날 이엔에프테크놀로지에 대해 신용대출 불가 종목으로 지정했다. 지난 7일 NH투자증권도 대호에이엘, SG글로벌, 바이오로그디바이스의 증거금률을 100% 상향했다.
증거금률 100% 상향은 신용대출 등 레버리지를 활용하는 미수거래가 불가능하고 신규 신용대출과 만기 연장이 제한된다는 뜻이다.
증권사들이 주요 테마주의 신용대출을 막거나 증거금률을 높인 건 정치 테마주 등이 최근 대거 주가 변동성이 확대돼 한국거래소로부터 투자주의 종목으로 지정된 영향이다.
양자테마주로 묶이는 바이오로그디바이스는 지난 7일 한국거래소로부터 주가 급등에 대한 조회공시 요구를 받은 바 있다. 이에 "별도로 공시할 중요한 정보가 없다"고 전날 답변했다.
바이오로그디바이스는 지난 3일부터 전날까지 4거래일 연속 상승해 70.29% 올랐으며 전날 52주 신고가를 찍었다. 양자테마주는 최근 세계 최대 가전·IT(정보기술) 전시회 'CES 2025'에서 양자컴퓨터 부문이 신설됐다는 소식에 주목받았다.
SG글로벌은 김동연 경기도 지사 관련주인 정치 테마주다. '12·3 계엄 사태' 이후 정치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김 지사가 차기 대선주자로 주목받으면서 SG글로벌은 지난 3일 5.04% 급등한 바 있다. 반도체주로 묶이는 이엔에프테크놀로지는 지난 3일부터 지난 8일까지 4거래일 연속 상승, 19.77% 올랐다.
국내 증시에 주도주가 부재한 가운데 투자자들의 투자심리가 특정 모멘텀을 겨냥한 테마주에 쏠리자 증권사와 유관기관 등이 대응에 나서는 양상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지난달 계엄 사태 이후 탄핵 정국 등 정치 불확실성 속 특정 종목이나 정치 테마주가 다시 기승을 부르면서 한국거래소 등과 함께 관련 급등락 종목의 대응 조치를 취한 것"이라며 "투자자들은 해당 종목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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