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CNS, 증시불황 속 '6000억 확보' IPO 성공 가능할까

LG CNS, 증시불황 속 '6000억 확보' IPO 성공 가능할까

한스경제 2025-01-09 14:57:14 신고

현신균 LG CNS 사장이 9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는 모습./LG CNS
현신균 LG CNS 사장이 9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는 모습./LG CNS

[한스경제=김태형 기자] “이번 IPO를 발판으로 AI와 클라우드 등 DX(디지털 전환)기술 역량을 강화하고 글로벌 사업을 본격화해 글로벌 DX 시장을 선도하는 ‘퍼스트 무버(First Mover)’가 되겠습니다.”

2월 코스피 상장을 목표로 기업공개(IPO) 절차를 진행 중인 LG CNS 현신균 사장은 9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IPO 기자간담회를 열고 중장기 성장 전략을 공개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에 대해 업계에선 이번 LG CNS의 성공적인 IPO를 기대하고 있지만 최근 국내외 경기 불황과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인해 원달러 환율 증가, 무엇보다 증권시장 불황이 변수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LG CNS는 AI, 클라우드, 스마트로지스틱스, 스마트팩토리 등 DX기술을 기반으로 고객의 비즈니스 혁신을 이끌며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왔다. 2019년 연결 기준 3조2833억원이었던 매출액은 2023년 5조6053억원으로 70.7% 증가했다. 

2024년 3분기까지도 전년동기 대비 7.0% 성장한 3조9584억원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아울러 LG CNS는 AICC(AI 컨택센터) 등 생성형 AI, 클라우드 MSP(관리형 서비스), 물류자동화, 금융DX 등 분야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LG CNS는 지난해 12월 5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2월 중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을 추진 중이다. 총 공모주식수는 1937만7190주이며 주당 희망공모가액은 5만3700원에서 6만1900원이다.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은 오는 9일부터 15일까지 진행된다.

이번 상장을 통해 최대 6000억원의 투자재원을 확보하게 되는 LG CNS는 이를 DX기술 연구 개발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 등 ‘미래 성장동력’ 육성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이번 투자재원을 활용해 AI와 클라우드 분야의 R&D를 강화하고 고객가치를 혁신할 새로운 기술과 서비스를 확보해 고객의 AX(AI Transformation)를 선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현 사장은 "LG CNS는 AI·클라우드 분야에서 지속적인 혁신을 통해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고객의 디지털 혁신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가고 있다"며 "이번 IPO 상장은 LG CNS가 글로벌 무대에서 한 단계 도약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다. 성공적인 상장이 국내 증시에도 긍정적인 모멘텀을 제공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AI와 클라우드는 LG CNS 사업 포트폴리오의 핵심 성장 동력으로 자리잡았다. 2023년 해당 사업 매출은 전체의 51.6%를 기록했다. 현재 전체 직원의 약 40%가 AI, 클라우드 전문 인력이다. LG CNS는 이 분야의 시너지 극대화를 위해 최근 클라우드사업부와 D&A(Data Analytics&AI)사업부를 통합해 ‘AI클라우드사업부’를 신설했다.

또 지난해 1월부터 AI 전담 조직인 ‘AI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금융권 주요 고객사의 생성형 AI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며 업계 선두 주자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 5월에는 생성형 AI 도입을 돕는 ‘Gen AI 스튜디오’를 설립해 고객의 AI 전환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현신균 사장은 “올해는 기업의 전사적 AI 도입을 위한 ‘Application with AI’ 전략을 본격화하고 전담 조직 ‘AI센터’를 중심으로 마케팅·영업부터 제조, 구매, 인사에 이르기까지 기업 전반에 AI를 접목한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주목받는 AI 에이전트(Agent) 등 혁신 기술을 통해 고객의 AI 전환을 주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AI 데이터센터 사업도 본격 추진한다. AI 데이터센터는 초고전력 하드웨어를 사용하는 만큼 특수 액체로 서버를 냉각하는 ‘액침냉각’ 기술과 ‘디지털트윈’ 기술 등이 필수적이다. 

아울러 DX분야에서 시너지 창출이 가능한 AI 기업 인수도 적극 검토하고 있으며 클라우드 분야에서의 경쟁력도 강화한다. LG CNS는 클라우드 도입부터 운영까지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며 국내 대표 MSP로도 입지를 다졌다. 

LG CNS는 검증된 자사 솔루션의 해외 진출도 본격화한다. △온라인 마켓 판매자들을 위한 디지털마케팅 최적화 플랫폼 ‘LG 옵타펙스’ △전사적자원관리(ERP) 테스트 자동화 솔루션 ‘퍼펙트윈 ERP 에디션’ △인사관리, 마케팅·영업, 제조, R&D, 품질관리 등 핵심 비즈니스 영역의 글로벌 솔루션을 하나의 플랫폼에서 SaaS(Software as a Service)2) 형태로 제공하는 ‘싱글렉스(SINGLEX)’ 등을 글로벌 시장에 본격적으로 선보인다.

스마트시티, 스마트팩토리, 스마트로지스틱스 분야에서도 글로벌 확장에 속도를 낸다. 국내 스마트시티 시장 1위 기업인 LG CNS는 지난해 인도네시아 정부와 공동 TF를 구성해 스마트시티 컨설팅을 수행한 바 있으며 신수도 건설 사업의 도시통합운영센터, 교통 인프라 구축도 추진 중이다.

업계에선 작년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국내 증시에선 해외 투자자의 이탈이 이어지고 있고 최근 원화가치 급락으로 외국계 자금을 모으기 쉽지 않고 환율이 더 상승할 가능성도 있어 우려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LG CNS가 상장을 추진하는 것은 사모펀드 맥쿼리자산운용과의 계약 위반을 피하기 위해 IPO를 신속하게 추진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앞서 LG CNS는 지난 2022년 주관사를 선정한 후 상장을 준비했지만 ‘코로나 19’로 인한 시황 악화를 이유로 연기한 바 있다.

당시 기업가치는 약 2조9000억원으로 평가됐다. 올해에도 국내 상황은 좋지 않다. 대통령 탄핵 등 국내 정치 불확실성으로 환율 급등, 내수 침체 장기화로 경제 회복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앞서 LG는 2020년 일감 몰아주기(사익편취) 규제를 회피하기 위해 맥쿼리에 LG CNS 지분을 1주당 3만2838원에 35%가량 매각했다. 이를 통해 LG는 LG CNS 지분을 84.95%에서 49.95%로 줄였다.

당시 LG는 중대한 요건을 위반할 경우 맥쿼리 측에서 LG가 보유한 LG CNS 주식 매도를 청구할 수 있는 권리(콜옵션), LG에 매수를 청구할 수 있는 권리(풋옵션) 등을 조건으로 제시한 것으로 알져졌다. 

투자업계에선 이 '중대한 요건' 중에 하나가 'IPO 추진'으로 보고 있다. 통상 기업들이 상장 전 투자유치 단계에서 사모펀드 등 FI로부터 투자받을 땐 IPO에 관한 약속을 명시하기 때문이다.

LG 입장에선 IPO가 불발돼 맥쿼리가 일부 지분을 매각할 경우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에 다시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이미 한 차례 IPO를 연기한 것을 고려하면 기업가치 하락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이현규 LG CNS 최고재무책임자(CFO) 상무는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경영상황에서도 LG CNS는 사업 경쟁력과 탄탄한 재무안정성으로 15년 만에 신용등급 전망 상향이라는 성과를 이뤘다”며 “앞으로도 우수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LG CNS는 이달 21일부터 22일까지 일반 투자자 대상의 공모주 청약을 거쳐 2월 중 유가증권시장에 신규 상장할 예정이다. 상장 대표 주관사는 KB증권,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모건스탠리 3개사이며 공동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 대신증권, 신한투자증권, JP모건 4개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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