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이상명 기자] 오는 27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되면서 설 연휴가 길어지게 된 가운데 여행업계는 활기를 띠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상황에서 외식업계와 소상공인들은 도심 내 소비 감소에 대한 우려를 표하고 있다. 연휴가 길어짐에 따라 여행 수요가 증가하고 있지만, 도심의 상권은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 이목이 쏠린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임시공휴일의 지정으로 여행업계는 급증하는 예약 수요에 대비하고 있다. 25일부터 30일까지 이어지는 긴 연휴는 많은 이들에게 해외 여행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으며, 이는 특히 비행시간이 긴 미주와 유럽 등지로의 여행 예약이 증가하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A여행사에는 임시공휴일 소식이 전해진 8일, 하루에만 80여명의 고객이 새로 예약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설 연휴에 출발하는 고객 중 유럽과 미주 지역 예약 비율이 각각 14%와 5%에 달할 정도로 장거리 여행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서울 소재 직장에 근무하는 직장인 B씨는 "연차를 내는 것이 눈치가 보였는데 임시공휴일 지정으로 일본 여행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임시공휴일이 지정됐던 과거의 사례와 유사하다. 2023년 추석과 지난해 10월 국군의 날에도 여행사들의 예약률이 증가한 바 있다.
여행사들은 이러한 기회를 활용하기 위해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펼치고 있다. 모두투어는 22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출발하는 잔여 좌석에 대해 최대 10만원 할인 쿠폰을 제공하는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이러한 할인 이벤트는 고객들의 예약을 유도하며, 여행업계의 '특수'를 잡기 위한 노력으로 볼 수 있다.
반면, 외식업계의 소상공인들은 이번 연휴가 오히려 위기가 될 수도 있다는 우려를 표하고 있다. 특히 도심의 오피스 상권에서는 주말이나 명절마다 고객이 줄어들어 매출 저하가 불가피하다는 목소리가 크다. 소상공인들은 연휴 기간 동안 매출이 크게 떨어질 것 같다며 아르바이트생을 고용하는 것조차 부담스러워하고 있다. 주거지 인근의 음식점들도 비슷한 걱정을 하고 있으며, 해외로 떠나는 여행객이 증가할 수록 매출 저하가 불가피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우려 속에서도 일부 업계 관계자들은 긴 연휴가 내수 경기 활성화의 기회가 될 것이라는 희망적인 전망도 내놓고 있다. 한 외식업계 관계자는 "연휴가 길어지면 외식하는 사람들이 늘어날 것이며, 매출 감소는 없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전문가들도 지역에 따라 경기가 활성화될 가능성이 있지만, 서울과 같은 도심 오피스 상권은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정부의 경기부양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Copyright ⓒ 폴리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