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투데이 이세민 기자] 지난 2022년 일본시장에 재진출한 현대차가 2024년 전년 대비 32% 증가한 약 600대를 판매했지만 타 수입 브랜드와의 경쟁에서 밀렸다.
중국 BYD는 전년 대비 53.7%가 증가한 2,223대를 판매하며 일본 시장에서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현대차와의 간격을 더욱 벌렸다.
현대차의 일본 내 실적은 마세라티(1,103대),페라리(1,445대)등 수입 슈퍼카 브랜드에도 한참 떨어지는 수준이다.
BYD의 경우, 실용적이고 작은 차량을 선호하는 일본 자동차 시장의 특성을 파악하여 공략한 것이 주효했다.
주력 모델인 아토 3와 돌핀 등은 소형 해치백으로, 일본에서 가장 선호하는 사이즈의 차량이며 가격도 저렴하여 소비자들이 선호하고 있다.
특히, 이 두 차종은 토요타 프리우스, 닛산 리프에도 꿇리지 않을 정도로 가격적인 측면에서 경쟁력이 매우 뛰어나다.
반면, 현대차 아이오닉 5의 일본 판매 가격은 닛산 리프보다 비싼 479만 엔(약 4,389만원)으로 가격적 측면에서 소비자에게 외면 받은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의 부진은 일본 내 더딘 전기차 전환 추세와 당국 보조금 정책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일본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 점유율은 매우 미미한 수준으로, 국내 전기차 점유율에 비하면 20% 수준이다.
온라인 중심으로 판매망을 구축한 것도 현대차에겐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
현대차는 온라인 판매를 위주로 공략하고 있는 반면, BYD는 일본 전역에 50개 이상 쇼룸을 구축하는 등 오프라인 중심으로 고객접점을 확장하고 있다.
아무리 차량이 싸더라도 3,000만원이 넘는 큰 금액을 지불해야 하기 때문에 일본 정서상 아직까지는 온라인 보다는 오프라인 구매가 압도적인 것으로 파악된다.
한편, 현대차는 일본법인장에 포르쉐 출신의 현지인 시메기 토시유키(Toshiyuki Shimegi)사장을 새 대표로 선임했다.
신임 시메기 토시유키사장은 피아트 크라이슬러 오토모빌스 재팬 영업 본부장을 거쳐 2014년부터 포르쉐 재팬 대표이사 사장과 부가티, 코닉세그 경영컨설턴트를 역임하는 등 30년 이상에 걸쳐 자동차업계에서 경력을 쌓아 왔다.
현대차는 토시유키시장 선임을 계기로 지속 가능하고 창조적인 모빌리티 라이프를 제안하고 일본 시장에서 더욱 성장과 발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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