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 투데이 이상원기자] 지난해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장착 차량에 대한 정부 보조금이 대폭 축소되면서 중국산 전기버스와 화물밴 판매가 크게 줄었다. 이런 가운데 1톤 전기트럭을 투입한 BYD는 국내 진출 이후 처음으로 연간 판매량 1천 대를 넘어섰다.
시장조사업체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의 2024년 신차등록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산 버스, 화물밴, 트럭 등 전기 상용차 판매는 3,130대로 전년도의 3,840대보다 18.4% 가량 줄었다.
대부분 LFP 배터리를 장착한 중국산 전기버스는 지난해 보조금 규모가 전년보다 절반 이상 축소되면서 판매량이 두 자릿수 감소세를 보였다.
BYD는 391대로 전년보다 10.5%가 줄었고 범한자동차는 55대로 19.1%, CHTC는 140대로 32.4%가 감소했다. 다만 같은 중국산이지만 리튬이온 배터리가 장착된 피라인의 하이거 버스는 467대로 18.5%가 늘었고, 중국산 스카이웰 버스도 133대로 432% 증가했다.
CHTC는 국내 최대 버스업체인 KD 운송그룹의 계열사인 이엠코리아에서, 스카이웰은 선진그룹의 자회사인 SAP에서 수입하는 중국산 전기버스로, 대부분 자가 운송차량이다.
연간 3천 대 이상 판매되던 중국산 전기 화물밴도 지난해 보조금이 1천만 원 이상 줄어들면서 판매가 급감했다.
동풍쏘콘의 마사다밴은 164대 71.6%가 줄었고 전년도 1,064대나 팔린 신위안의 이티밴은 635대로 40% 이상 급락했다. 전년도 850대가 팔린 지리자동차의 소형 화물밴 쎄아도 지난해에는 495대로 41.8%나 줄었다.
중국산 전기버스나 화물밴은 국산보다 훨씬 저렴한 도입 가격에 대당 2억 원(화물밴 대당 2천만 원)이 넘는 보조금을 등에 업고 판매량을 늘려왔으나 보조금 규모가 대폭 삭감되면서 중국산을 찾는 소비자 발길도 뚝 끊겼다.
다만 BYD의 1톤 전기트럭 T4K는 줄어든 보조금을 수입사인 GS글로벌이 자체 지원하는 등 파격 조건을 내세워 판매량을 646대로 전년(214대)보다 3배 이상 늘렸다.
트럭 판매 확대로 지난해 BYD 상용차(버스.트럭) 판매량은 전년 대비 59.2% 늘어난 총 1,038대로 한국 진출 이후 처음으로 1천대를 넘어섰다.
일부 중국산 전기차 수입사들은 재고 처리를 위해 과도한 할인 판매에 나서면서 수십억 원에서 많게는 수백억 원의 손실을 기록하는 등 심각한 타격을 입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특히 올해도 LFP 배터리 장착 차량에 대한 보조금 규모가 더 축소돼 일부 수입사는 사업중단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국산 K-배터리를 장착한 KGM 커머셜은 지난해 판매량이 280대로 145.6%, 우진산전은 239대로 63.7%가 증가했다.
Copyright ⓒ M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