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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은 9일 올해 국내에 24조3000억원 투자를 단행한다고 밝혔다. 이전 국내 최대였던 2024년 20조4000억원 대비 3조9000억원(19%) 증가한 규모다. 지난해 현대차그룹은 경영실적을 비롯해 여러 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현대차·기아는 작년 미국에서 170만대를 판매하며 사상 최다 기록을 세웠다.
그러나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 돌발적인 경영환경 변수가 산재해 이를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해법을 모색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멕시코산 자동차에 25% 보편관세 부과, 최대 7500달러의 전기차 보조금 폐지 등을 예고했다. 멕시코에 생산기지를 갖춘 기아(000270)와 미국 전기차 시장을 개척 중인 현대차(005380) 모두에 부담인 상황이다. 국내외 자동차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위기를 극복하고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선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투자가 필수라는 판단으로 해석된다.
정 회장은 이와 관련 올해 신년 메시지를 통해 위기에 맞서는 관점과 자세, 현대차그룹의 지속적인 체질 개선을 통한 변화와 혁신, 위기 극복 DNA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항상 위기를 겪어왔고, 훌륭하게 그 위기들을 극복해 왔으며, 위기 이후 더 강해졌다“고 말했다.
이번 국내 투자계획 발표는 고객ㆍ주주ㆍ시장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더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신뢰를 쌓아가려는 노력의 일환이기도 하다. 아울러 미래 투자의 종합적인 방향성과 성장 의지 등을 투명하게 전달해 주요 그룹사의 밸류 제고뿐만 아니라 연관 산업 협력사들의 사업 계획 수립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투자 계획은 경제활성화는 물론 연관 산업의 고도화 촉진으로 전후방 산업의 동반성장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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