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경영보고서 공시 기업 1년 새 27%↑

[사진출처=한국거래소]

【투데이신문 김이슬 기자】 지난해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공시한 기업이 전년보다 27%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한국거래소는 유가증권시장 상장법인 중 2024년도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자율적으로 공시한 기업은 204개사로 전년(161개사) 대비 27% 증가했다고 밝혔다.

제출 시기로 보면 204개사 중 67%에 해당하는 136개사가 6월에 보고서를 제출했다.

규모별로 보면 대규모 법인일수록 공시 비율이 높았다. 자산 총액 2조원 이상 법인의 63%가 보고서를 공시한 반면 2조원 미만 기업 중 9% 만 보고서를 공시했다.

시가총액 10조원 이상 기업(42개사)은 88%가 보고서를 공시했다. 시총 2조 이상∼10조원 미만 기업은 73%, 2조원 미만 기업은 16%만 공시했다. 공시 기업 중 대기업집단에 속한 기업은 143개사로 전체(204개)의 70%를 차지했다.

그룹별로는 현대자동차(11개사), 삼성(10개사), 롯데·SK·LG(9개사), 한화·HD현대(8개사) 순으로 공시기업이 많았다. 업종별로는 제조업(105개사), 금융·보험업(44개사) 등 순으로 많았다.

공시 내용을 보면 공시기업 164개사(79%)가 기후변화의 위험‧기회요인을 식별 공시했다. 위험·기회 관련 양적 재무영향(18%) 및 시나리오 분석(33%)을 수행한 기업 수는 전년 대비 증가했으나 각각 36개사, 67개사로 여전히 적은 수준이었다.

또한 99%에 해당하는 202개사가 ‘Scope1‧2’ 온실가스 배출량을 공시했으나, 연결기준으로 공시한 기업은 3%에 불과했다. Scope3 배출량을 공시한 기업도 135개사로 66%를 차지했으나 해당 배출량의 신뢰도나 비교가능성은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었다.

거래소 관계자는 “국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공시 의무화에 대비해 기업 공시역량 강화를 위한 다양한 지원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라며 “특히 향후 제정될 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KSSB) 기준 기반의 교육을 통해 기업들의 공시 실무 준비를 돕고 의무공시 전까지 자율공시가 더욱 활성화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