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양우혁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대내외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에서도 모빌리티 혁신 허브로서 한국을 중심으로 미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역대 최대 규모의 국내 투자를 단행한다.
현대차그룹은 2025년 한 해 동안 국내에 24조3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9일 밝혔다. 이는 2024년 투자액 20조4000억원 대비 19% 이상 증가한 금액으로, 3조9000억원이 추가된다.
현대차그룹은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위기를 극복하고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투자가 필수적이라 판단해 올해 국내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현대차그룹의 투자 방향은 차세대 제품 개발, 핵심 신기술 선점, 전동화 및 SDV(Software Defined Vehicle) 가속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를 위해 올해 ▲연구개발(R&D) 11조5000억원 ▲경상투자 12조원 ▲전략투자 8000억원을 각각 집행한다.
연구개발 투자금은 전동화, 수소 제품, SDV, 원천기술 개발 등 미래 핵심 역량 확보에 사용되며, 전기차 신모델 개발과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 연장 주행 전기차(EREV)를 통해 전동화 수요 변화에 적극 대응할 예정이다. SDV 분야에서는 차량용 고성능 전기·전자 아키텍처를 적용한 페이스 카(Pace Car) 개발을 2026년까지 완료하고 양산차에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EV 전용 공장 건설에도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다. 지난해 가동된 기아 광명 EVO 플랜트에 이어, 올해 기아 화성 EVO 플랜트를 완공하고 맞춤형 PBV(목적기반 차량) 전기차 생산을 시작한다. 2026년 가동을 목표로 한 현대차 울산 EV 전용 공장에서는 초대형 SUV 전기차 모델을 포함한 다양한 차종의 양산이 예정돼 있다. 생산시설 확충과 제조기술 혁신, 고객체험 거점 마련 등에도 투자가 이뤄질 예정이다.
전략투자는 자율주행, SW, AI 등 핵심 미래 사업 경쟁력 제고를 위해 집행된다.
국내 투자를 사업군별로 보면 완성차 분야 투자액이 16조3000억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완성차 외에도 부품, 철강, 건설, 금융 등 다양한 분야에 8조 원이 투입된다. 부품 분야는 전동화 기술 개발과 친환경 부품 생산, 철강은 LNG 자가발전소와 친환경 설비 구축, 건설은 수소 생산과 전기차 인프라 확충에 투자한다. 금융·IT 분야는 친환경 기술 개발과 핵심 역량 강화에 중점을 둔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안전하고 자유로운 이동과 평화로운 삶’이라는 인류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대내외 경영환경에 흔들리지 않고 적극적인 투자, 끊임없는 체질 개선, 변화와 혁신으로 미래 성장동력을 지속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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