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박종민 기자] 토트넘 홋스퍼의 손흥민(33)이 생애 첫 우승을 향해 한걸음 더 나아갔다.
토트넘은 9일(이하 한국 시각)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 카라바오컵(리그컵) 준결승 1차전 리버풀과 홈 경기에서 후반 41분 루카스 베리발의 결승 골에 힘입어 1-0 승리를 거뒀다.
리버풀전은 손흥민이 토트넘의 계약 1년 연장 옵션 발동으로 2026년 여름까지 잔류가 확정된 후 치른 첫 경기다. 올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5골 6도움을 올리고 있는 손흥민은 리그컵에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8강전(4-3 승)에 이어 2경기 연속 골에 도전했지만, 공격 포인트를 작성하지 못한 채 후반 27분 티모 베르너와 교체됐다.
손흥민은 패스 성공률 71%(10/14), 기회 생성 2회, 슈팅 1회를 기록했다. 이브닝 스탠다드는 손흥민에게 팀 내 최저 평점인 6을 매겼다. 매체는 "드리블이 너무 느렸다"고 혹평했다. 풋볼런던으로부터는 평점 5를 받았다. 후스코어드닷컴으로부터도 팀 내 선발 선수들 중 3번째로 저조한 6.6의 평점을 부여 받았다.
사실 리버풀은 상당히 난적이었다. EPL에서 14승 4무 1패 승점 46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는 강팀이다. 토트넘은 7승 3무 10패 승점 24로 12위에 올라 있었지만, 리그컵에선 리버풀을 꺾는 이변을 연출했다.
토트넘이 승리하면서 큰 의미가 생겼다. 토트넘은 다음달 7일 열릴 리버풀과 대회 준결승 2차전 원정 경기에서 지지 않을 경우 결승 진출이 가능하다. 토트넘으로선 17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바라보게 됐고, 손흥민으로서도 생애 첫 우승에 한걸음 더 다가서게 됐다.
아울러 이번 리버풀전은 최근 토트넘에 새롭게 합류한 K리거 출신 양민혁에게도 남다른 의미로 다가왔다. 그는 등번호 18번을 배정받고 벤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명문팀을 상대로 한 중요한 경기의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리면서 가까운 시일 내 데뷔전을 예고했다.
토트넘의 핵심 선수인 로드리고 벤탕구르는 리버풀전 전반 6분 코너킥 상황에서 머리로 공을 받으려고 몸을 날렸다가 그대로 그라운드에 쓰러진 후 일어나지 못해 실려 나갔다. 그러나 2차전까지는 다행히 시간이 많이 남았다. 병원으로 옮겨진 그는 의식이 있는 상태인데다 대화도 가능한 것으로 전해졌다. 토트넘은 준결승 2차전에서도 최정예 멤버를 꾸리겠다는 각오다.
손흥민 역시 경기 후 "선수들의 경기력에 자랑스럽고 응원도 엄청났다. 할 일이 남았고 2차전이 다가오지만, 우리의 모든 생각과 힘은 벤탕쿠르와 함께한다"며 주장다운 리더십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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