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후계자로 '살인 혐의' 범죄자?…인도네시아, 신태용 후임 바로 확정! '네덜란드 레전드' 클라위베르트와 2년 계약

신태용 후계자로 '살인 혐의' 범죄자?…인도네시아, 신태용 후임 바로 확정! '네덜란드 레전드' 클라위베르트와 2년 계약

엑스포츠뉴스 2025-01-09 11:27:05 신고

3줄요약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신태용 감독을 경질한 인도네시아가 월드클래스 공격수 출신 패트릭 클라위베르트를 신임 감독으로 임명했다.

인도네시아축구협회(PSSI)는 9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우리는 공식적으로 클라위베르트를 인도네시아 대표팀의 새 감독으로 임명했다. 네덜란드 감독은 2025년부터 2027년까지 2년 계약을 체결했으며, 여기에는 계약 연장 옵션도 있다"고 발표했다.

이어 "클라위베르트는 알렉스 파스투르, 데니 란자트 등 네덜란드 출신 코치들의 도움을 받을 예정이다. 그 외에도 인도네시아 현지 코치 2명이 보조 코치로 나설 것"이라고 코칭 스태프 구성도 완료됐다고 알렸다.

충격적인 결정이다. 인도네시아가 최근 좋은 성적을 내고 있던 신태용 감독을 경질하고 감독으로서 마땅한 커리어가 없는 초짜 감독을 앉혔기 때문이다.



PSSI는 이틀 전인 지난 7일 신 감독과의 계약을 해지하기로 결정했다며 사실상 경질을 발표해 큰 충격을 줬다.

당시 PSSI는 "이번 결정은 대표팀 성과와 대표팀이 앞으로 달성할 장기적인 목표에 대해 오랫동안 신중하게 고려하고 평가한 결과 내려진 것이다. PSSI는 인도네시아 축구국가대표팀 발전에 기여한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신태용 감독의 앞날을 기원한다"고 공식화했다.

물론 명분은 있었다. 신 감독은 최근 열린 2024 아세안축구연맹(AFF) 미쓰비시컵(AFF컵)서 조별리그 탈락을 기록했다. 주전이 아닌 연령별 유망주 선수를 끌고 참가하긴 했으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거둔 건 분명했다.



조별리그 1차전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한참 낮은 미얀마를 상대로 1-0 승리를 거둔 것이 대회 유일한 승리였다.

2차전에서는 라오스에게 3실점을 허용한 끝에 3-3 무승부에 그쳤고, 김상식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과의 3차전에서는 0-1로 패했다. 필리핀과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도 홈에서 0-1로 패한 인도네시아는 조 3위에 그치며 토너먼트 진출에 실패했다.

조별리그도 뚫지 못한 것이 인도네시아 내에서 꽤 큰 충격으로 다가왔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최근 AFF컵을 제외하면 지금까지 성과는 좋았다. 2020년에는 같은 대회에서 준우승을 거뒀고, 2022년 대회에서는 4강에 올랐다.

지난해 초 카타르에서 열렸던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는 동남아 국가 중 유일하게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4월에는 23세 이하(U-20) 대표팀을 이끌고 황선홍 감독이 이끌던 한국을 승부차기로 꺾는 이변을 일으켰다. 2024 파리 올림픽 본선행에 몸을 싣진 못했지만 인도네시아를 4강에 올려놓으며 박수를 받았다.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서도 조금씩 성과를 보이던 참이었다. 애초에 인도네시아가 월드컵 최종예선에 참가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11월 중동 강호 사우디아라비아를 꺾으며 최종예선 첫 승을 챙긴 인도네시아는 조 3위에 올라 본선 진출 가능성을 높인 상태였다.

때문에 AFF컵 탈락만 놓고 신 감독을 경질한 것에 대해 의문을 품는 이가 많았다.

이적시장 전문 기자 파브리치오 로마노가 힌트를 줬다. PSSI가 신 감독 후임으로 클라위베르트와 접촉했다고 전한 것이다.

로마노는 지난 6일 클라위베르트가 인도네시아 축구 대표팀의 새로운 감독으로 부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로마노는 수년간 이적시장에서 수많은 이적 사가와 계약을 SNS를 통해 보도하면서 유명세를 탄 기자로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히어 위 고(Here we go)'를 띄워 이적이나 계약이 임박했음을 알리기로 유명하다. 

기자는 "클라위베르트가 새 인도네시아 축구대표팀 감독으로 계약할 것이다. 계약이 합의됐다"며 "2년에 2년 연장 옵션이 있으며 12일 인도네시아에서 발표가 있을 것이다. 목표는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감독으로 클라위베르트를 선임한 것을 보면 최근 인도네시아계 네덜란드 선수들을 적극 귀화시키는 정책을 이어가고, 그에 맞는 세계적 명성을 가진 지도자를 데려오려는 PSSI의 욕심이 겹친 것으로 볼 수밖에 없었다.

다만 클라위베르트는 신 감독과 달리 감독으로서 업적이 전무한 수준이다.

선수 시절에는 네덜란드 국가대표 공격수로 뛰는 등 월드클래스였던 건 맞다. 뤼트 판 니스텔로이와 함께 네덜란드 공격을 이끌었으며, 아약스 암스테르담, AC밀란, 바르셀로나, 발렌시아, 뉴캐슬, PSV 에인트호번 등 유럽 강팀에서 뛰었다.

하지만 2008년 현역 은퇴 후 지도자로 변신한 후에는 이렇다 할 업적이 없다. AZ 알크마르, NEC 네이메헌, 브리즈번에서 코치를 맡았고, 트벤테 유스 감독으로 유스리그를 우승한 것이 전부다.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루이 판 할 감독을 보좌해 네덜란드 대표팀 수석코치로 활동했고, 이후 퀴라소 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했다.

퀴라소를 떠난 후에는 감독직 대신 파리 생제르맹, 바르셀로나 아카데미에서 스포츠 디렉터로 행정가로서 업무를 맡았다.

인도네시아로 오기 전에는 튀르키예 아다나 데미르스포르 감독을 맡았으나 부임 6개월 만에 성적 부진으로 경질됐다.

현역 시절 명성은 신 감독이 비교되지 않을 만큼 클라위베르트가 탁월하지만 지도자 커리어는 신 감독이 훨씬 앞서는 것이다.



당초 PSSI는 명장 루이 판 할을 기술고문으로 데려오려고 했으나 판 할이 이를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테랑 판 할이 클라위베르트를 보좌할 것으로 보였으나 판 할이 이를 거절하면서 말 그대로 초짜 감독에게 인도네시아 축구 운명을 맡긴 게 되고 말았다.

PSSI에 따르면 클라위베르트는 오는 11일 인도네시아에 방문할 예정이며 12일 공식적으로 팬들 앞에서 프레젠테이션을 가질 예정이다.

데뷔전은 오는 3월 20일 호주 시드니 풋볼 스타디움에서 열릴 호주와의 월드컵 예선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홈 데뷔전은 3월 25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리는 바레인전이 될 예정이다.

인도네시아는 과거 상상도 하지 못할 레전드 공격수를 감독으로 데려오게 됐지만 팬들은 반발하는 모습이다

인도네시아 축구를 끌어올린 신 감독을 석연치 않게 해임하고는 살인 혐의에 휩싸였던 범죄자를 데려왔기 때문이다. 클라위베르트는 과거 바르셀로나 시절 살인 혐의로 네덜란드에서 크게 논란이 됐다.

2003년 영국 가디언은 "클라위베르트가 운전 중 살인 혐의로 법적 문제를 겪었다. 과실 치사 혐의로 무죄 판결을 받아 징역형을 면했다"고 했다.

사진=PSSI, 연합뉴스, SNS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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