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경제TV 최지웅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최근 SK하이닉스의 고대역폭메모리(HBM) 개발 속도가 엔비디아의 요구 수준보다 빨라지고 있다고 전했다.
최 회장은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 CES 2025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대표와 만났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 회장과 황 대표는 이날 라스베이거스 모처에서 '오찬 회동'을 가졌다. 두 사람의 만남은 지난해 4월 이후 9개월 만에 성사됐다.
최 회장은 “그동안 SK하이닉스의 개발 속도가 엔비디아의 개발 속도보다 조금 뒤처져 있어 상대편(엔비디아)이 더 빨리 개발해 달라고 요구를 했었지만 최근에는 개발 속도가 엔비디아의 요구를 조금 넘어선 역전 형태가 일어나기 시작했다”고 강조했다.
SK하이닉스는 사실상 엔비디아에 HBM을 독점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 3월 5세대 HBM 제품인 HBM3E 8단을 엔비디아에 납품한 데 이어 같은 해 10월 세계 최초로 HBM3E 12단 양산을 시작했다. 올해 CES에서는 HBM3E 16단 제품을 처음으로 선보이는 등 HBM 개발 경쟁력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날 최 회장은 엔비디아와의 구체적인 사업 계획에 대해 “이미 올해 공급량 등을 실무진들이 다 결정한 상황으로 젠슨 황 대표와의 만남은 그것을 확인하는 자리였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최 회장은 젠슨 황 대표가 기조연설에서 언급한 물리적 AI와 관련해서는 “의견을 교환했다”며 “구체적으로 어떻게 할지는 정하지 않았지만 조금 더 논의해보자고 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AI는 선택 사항이 아니며 모든 분야에 걸쳐 변화를 만들고 있다”며 “지금은 AI를 제대로 할 수 있는 인프라와 사람 등 기본 환경이 갖춰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다른 나라에 의존하게 되면 우리 미래를 스스로 개척하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이 될 것”이라며 “우리가 필요한 걸 우리 스스로 만들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Copyright ⓒ 데일리임팩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