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사업자들 "분양경기 지난달보다 더 나빠질듯"

정부의 대출 규제와 대통령 탄핵 정국에 따른 불안 심리로 전국 아파트 분양시장 상황이 빠르게 악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8일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모습./사진=뉴시스

정부의 대출 규제와 대통령 탄핵 정국에 따른 불안 심리 등으로 아파트 분양전망지수가 2개월째 크게 하락하며 분양시장 상황이 빠르게 악화하는 모습이다.

9일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1월 아파트 분양전망지수가 전월 대비 10.6포인트 떨어진 전국 평균 71.4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12월 17~30일 한국주택협회와 대한주택건설협회 회원사(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온라인에서 진행됐다.

수도권은 6.6포인트(83.4→76.8) 비수도권은 11.4포인트(81.7→70.3)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모든 시·도에서 기준치(100.0) 이하를 기록한 것으로 전국 아파트 분양시장 상황이 빠르게 악화할 것으로 전망됐다.

주산연 관계자는 "아파트 분양전망지수가 2개월 연속 크게 하락했다"며 "지난해 8월 말 이후 대폭 강화된 주택담보대출 규제와 올해 경기 악화 전망, 최근의 탄핵 정국에 따른 불안 심리 등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수도권에서는 경기(83.3→67.6) 인천(77.4→73.3)에서 하락 전망됐다. 서울은 89.5로 전월과 동일하게 예측됐다. 비수도권에서는 전북 10.7포인트(75.0→85.7) 충북 6.0포인트(66.7→72.7) 상승으로 예측됐다.

하지만 대구 32.0포인트(96.0→64.0) 대전 29.5포인트(89.5→60.0) 세종 25.0포인트(100.0→75.0) 광주 22.8포인트(89.5→66.7) 전남 20.8포인트(83.3→62.5) 경남 10.2포인트(78.6→68.4) 경북 10.0포인트(83.3→73.3) 부산 9.3포인트(77.3→68.0) 강원 5.0포인트(80.0→75.0) 울산 4.9포인트(78.6→73.7) 충남 4.7포인트(71.4→66.7) 제주는 2.8포인트(75.0→72.2) 하락 전망됐다.

주산연 관계자는 "하락 추세는 경기 침체 상황과 탄핵 정국 등이 개선되기 전까지는 역전되기 어려울 것"이라며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로 주담대 금리가 하락하고 탄핵 정국이 마무리된 후 경기 개선 조짐이 나타나면 상반기에 추세 전환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밖에 1월 분양가격 전망지수는 전월 대비 2.9포인트 하락한 101.4, 분양물량 전망지수는 전월 대비 13.8포인트 하락한 77.5, 미분양 전망지수는 전월 대비 7.3포인트 상승한 102.8로 각각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