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아르네 슬롯 리버풀 감독이 토트넘홋스퍼에 패배한 뒤 판정에 의한 불이익을 봤다고 이야기했다. 다만 토트넘 역시 최근 불이익을 받은 날이 있는 것처럼, 행운은 돌아가면서 작용하는 법이라며 의연한 태도를 보였다.
9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홋스퍼 스타디움에서 2024-2025 잉글랜드 카라바오컵(리그컵) 4강 1차전을 치른 토트넘홋스퍼가 리버풀에 1-0으로 이겼다. 2차전은 오는 2월 7일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펼쳐진다.
토트넘은 팀 전력의 완성도와 이번 경기 결장 선수 등 여러모로 불리한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입생 골키퍼 안토닌 킨스키가 토트넘 데뷔전에서 선방 7개를 해냈고, 후반 41분 역습 상황에서 루카스 베리발이 토트넘 데뷔골을 터뜨리며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유망주들의 활약이 빛난 경기였다.
다만 베리발이 퇴장을 면했다는 점에서 토트넘에 행운이 따른 것도 사실이었다. 베리발은 후반 23분 루이스 디아스에게 깊은 태클을 했다가 경고를 받았다. 그리고 후반 39분 콘스탄티노스 치미카스에게 비슷한 태클을 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주심이 경고를 주지 않고 경기를 진행시켰다. 베리발은 약 2분 뒤 선제결승골을 터뜨렸다.
이에 대해 리버풀 수비수 버질 판다이크는 단호했다. “두 번째 경고를 받았어야 함이 확실하다. 그야말로 명백한 상황이었다. 사람들이 다 봤다. 1분 뒤 결승골까지 넣었다. 주심이 실수했다는 게 내 생각이고 직접 전달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슬롯 감독도 판정이 아쉽다는 생각은 마찬가지였다. “베리발이 두 번째 경고를 받지 않았을 때, 단 30초 후 그렇게 큰 영향이 있을 거라고는 아무도 몰랐을 것이다. 주심도 ‘이게 이렇게 된다고?’라고 생각했을 거라 99.9% 확신한다”며 작은 오심일 수 있었던 순간의 실수가 큰 결과를 초래했다고 말했다.
다만 어느 경기에서는 이득을 보고, 어느 경기에서는 손해를 보는 게 축구의 일부라는 식으로 말했다. “지난 토요일(토트넘이 뉴캐슬유나티드에 패배한 프리미어리그 경기)에 이 자리에서 앤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판정 불만을 이야기하는 걸 봤다. 나는 한 시즌 안에서 운이 좋은 경기와 불운한 경기가 있다고 생각한다. 토요일에는 그들이 판정 불이익을 받았지만 오늘은 이득을 봤다. 물론 우리 팀에는 불운한 일”이라고 말했다.
토트넘은 바로 전 경기에서 뉴캐슬을 상대로 1-2 패배를 당했는데, 당시 베리발의 패스가 뉴캐슬 미드필더 조엘링톤의 손에 맞았지만 그대로 경기가 진행되면서 동점골을 내준 바 있다.
또한 슬롯 감독은 “골은 훌륭했다. 공이 배후에 투입됐고 컷백 패스를 받은 베리발이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다들 관심 없으시겠지만 말이다”라며 토트넘의 득점 상황이 수준 높은 플레이였다고 말하기도 했다.
슬롯 감독은 “2차전이 있다는 건 좋은 점이지만, 우리에게 좋은 상황은 아니다. 토트넘은 훌륭한 팀이고 이번에 결장한 선수가 2차전에 돌아올 것”이라며 안필드로 돌아가지만 2차전 역전을 장담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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