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신동훈 기자 = 양민혁은 토트넘 훗스퍼 등번호 18번을 받으면서 새 시대의 시작을 알렸다.
토트넘은 9일 오전 5시(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토트넘 훗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5시즌 잉글랜드 풋볼리그컵(EFL컵) 4강 1차전에서 리버풀에 1-0으로 이겼다. 4강 2차전은 리버풀 홈 구장 안필드에서 4강 2차전을 치른다.
승리와 더불어 눈길을 끈 건 양민혁 명단 포함이었다. 양민혁은 한국 최고 유망주다. 강릉제일고에서 뛰며 강원FC에 준프로 신분으로 입단을 했는데 미친 활약으로 주전을 꿰찼다. 2024시즌 K리그1 38경기 12골 6도움이었다. 좌우, 중앙을 오가는 플레이와 드리블, 볼 컨트롤은 2006년생이라고는 믿기지 않았다. 시즌 베스트 일레븐 공격수 부문, 영플레이어상 등을 받으면서 활약을 인정받았다.
정했고 조기 합류하게 됐다. 양민혁은 이번 시즌 데뷔를 목표로 나설 예정이었는데 입단 후 등번호도 발표되지 않았고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양민혁 기용에 대해선 아직 구체적 계획이 없다. 일단 적응하도록 둘 것이다. 매우 어리고 경쟁 수준이 프리미어리그 수준에 미치지 못할 세계 반대편에서 왔다. 양민혁에게 적응 시간을 줄 것이다”고 하면서 무시 논란이 있었다.
이는 일각에서 억지 주장이었다. 양민혁은 1군 훈련장에 등장해 손흥민과 같이 훈련을 했다. 리버풀전을 앞두고 양민혁 등번호가 18번으로 발표됐다. 그리고 명단까지 포함되면서 데뷔전을 준비했다. 데뷔전은 불발이 됐지만 1군 선수들과 훈련 후 등번호가 발표되고 명단에 포함되면서 장밋빛 미래를 예고하게 됐다.
양민혁이 단 18번은 위르겐 클린스만이 단 번호이기도 하다. 독일 금발 폭격기 클린스만은 토트넘에 등번호 18번을 달고 활약을 하면서 1994-95시즌 공식전 50경기 29골을 기록했다. 이후 슈테펜 이베르센, 루엘 폭스, 밀렌코 아치모비치 등이 달았다. 2003-04시즌부터 저메인 데포가 차지해 활약을 이어갔다.
데포가 포츠머스로 가면서 프레이저 캠벨이 잠시 달았다가 데포가 컴백한 후 등번호 18번을 다시 선택하면서 2013-14시즌까지 달고 뛰었다. 데포 후계자는 당시 토트넘 성골 유스이면서 라이징 스타였던 해리 케인이었다.
케인이 뛰어난 활약을 하자 구단은 등번호 10번을 줬다. 18번은 ‘사자왕’ 페르난도 요렌케가 달았다. 슈퍼 서브로 활약한 요렌테는 강렬한 인상을 남겼고 이후 지오반니 로 셀소가 오랜 기간 달았는데 레알 베티스로 완전이적을 하면서 공석이 됐다.
이제 토트넘 18번 주인은 양민혁이다. 클린스만, 데포, 케인, 요렌테 등 토트넘에서 인상을 남긴 공격수들 등번호다. 양민혁이 이들의 뒤를 이어 활약을 이어갈지 주목된다. 지금 추세면 올 시즌 안에 데뷔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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