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이 2023년부터 비상계엄을 생각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사진은 윤석열 대통령이 2022년 6월2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후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사진=뉴스1
김병주 의원은 9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을 통해 하루 전 국회 운영위에서 '외교 담당인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이 2023년에 HID 부대를 방문해서 훈련 상황을 점검했다'고 폭로한 것에 대해 다시 한번 강한 의혹을 제기했다.
김 의원은 "김 1차장이 HID(북파공작 부대)를 방문한 날은 2023년 6월1일이었다는 제보를 받았다. 제보에 따르면 사실 윤석열 대통령이 방문하려고 했는데 취소돼 김태효 1차장이 갔다고 하더라, 국방 담당 2차장이 아닌 1차장 김태효가 왜 갔는지 (의문이 든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차장이 오랜 시간 있으면서 브리핑도 받고 HID 요원 훈련 장면을 일일이 다 체크했다고 하더라. 당시 HID도 대단히 의외였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HID는 철저히 보안이 유지되는 군사 기밀 부대다.
김 의원은 "군 생활 39년 동안 HID는 한 번도 못 가봤다. 대대장 할 때 우리 대대 2㎞ 옆, 대대 작전구역에 HID가 있었지만 허락을 안 해서 못 갔고 당시 사단장도 한 번 가려고 했지만 허락을 못 받았다"며 "그런 기밀 부대를 외교 담당 안보실 1차장 김태효가 왜 갔냐, 대단히 의심스럽다"고 언급했다. 이어 "대통령이 HID 요원을 이용해서 북풍 공작으로 정치적 위기를 타개하려는 것 아니냐고 의심했다"면서 "비상계엄 발령으로 퍼즐이 맞춰졌다. 그때부터 이미 비상계엄을 생각하고 HID 요원들을 활용하려 했다는 합리적인 의심을 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대통령실이 '비상계엄 선포와 연결 짓는 건 터무니없는 비약'이라고 반박한 것에 대해 김 의원은 "대통령이 임기 초기부터 수시로 계엄 얘기를 여러 군데서 했다는 제보와 증언들이 나오고 있다"며 "2022년 말 최고점을 찍은 대통령 지지율이 (2023년 6월쯤에는) 계속 추락할 때다. 정치적으로 해결 못하면 비상계엄의 칼을 꺼내 일거에 총칼로 정리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 김 의원은 이번 사안을 통해 "군과 정부의 권력 남용 가능성을 면밀히 살펴야 한다"며 이를 통해 국가적 신뢰를 회복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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