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리버풀전 도중 의식을 잃고 쓰러졌던 로드리고 벤탄쿠르가 다행히 잘 회복했다는 긍정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토트넘 홋스퍼 미드필더 벤탄쿠르는 9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리버풀과의 2024-2025시즌 카라바오컵(리그컵) 4강 1차전서 전반전 6분이 진행되던 중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코너킥 상황에서 헤더를 시도하던 벤탄쿠르는 잔디 위로 고꾸라졌다. 처음에는 선수들이 인식하지 못했고, 손흥민의 패스에 이은 도미닉 솔란케의 슈팅까지 나온 후에야 이를 알아차렸다.
주위에 있던 선수들이 다급하게 메디컬팀을 불렀고, 경기는 약 11분 정도 중단됐다. 토트넘은 빠르게 브레넌 존슨을 준비시켰고, 벤탄쿠르는 들것에 실려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경기 후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벤탄쿠르의 부상 상태에 대해 말을 아꼈다. 그는 "추측하고 싶지 않다. 내가 아는 건 벤탄쿠르에게 의식이 있었다는 거다. 머리를 다친 거였고, 동료들이 걱정할 정도로 심각해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벤탄쿠르가 그렇게 쓰러지는 걸 보는 건 당시 선수들에게는 꽤 괴로운 일이었을 거다. 역경에 대처하면서 선수들은 그저 스스로를 가다듬었고, 정말 잘 대응해줬다"고 덧붙였다.
이후 토트넘은 구단 공식 SNS를 통해 "벤탄쿠르는 의식을 찾았고, 말도 할 수 있다. 추가 검사를 위해 병원으로 이송될 예정"이라고 알렸다.
이번 사고에 대해 영국 더선은 "벤탄쿠르는 머리로 공을 받으려 했으나 착지할 때 이상한 자세로 쓰러졌다. 공을 잡기 위해 낮게 몸을 던졌지만 놓쳤고, 잔디에 닿으면서 오른팔에 부상을 입은 듯하다. 떨어진 자리에서 꼼짝 못 한 벤탄쿠르에게 페드로 포로가 다라려가 회복 자세로 눕히고, 혀를 움직여 숨을 쉴 수 있게 도왔다"면서 "벤탄쿠르는 장기간 치료를 받았고, 들것으로 옮겨질 때는 산소호흡기까지 달고 있었다. 30분 후에도 있었던 벤탄쿠르는 추가 검사를 위해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보도했다.
BBC 라디오 전문가 마이클 브라운은 "엄청나게 우려된다. 선수들은 그 부상이 뭔지 잘 알고 있다. 포로는 일찍 목격하고 재빨리 그곳으로 달려갔다. 의료진을 제 역할을 다했다. 벤탄쿠르가 잘 풀리기를 바란다"고 기원했다.
벤탄쿠르는 이번 시즌 부상으로만 2경기째 빠지고 있다. 개막전서 레스터 시티 스타와 정면으로 충돌했고, 이번 리버풀전 충격으로 두 번째를 기록하게 됐다.
중간에는 7경기 징계를 받아 전력에서 이탈하기도 했다.
벤탄쿠르는 지난 6월 자국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 진행자로부터 '손흥민 유니폼을 구해달라'는 질문을 받자 손흥민과 관련한 인종차별적 발언으로 구설수에 올랐다.
이후 팬들의 비난이 속출하자 두 차례나 SNS를 통해 사과했으나 막상 잉글랜드축구협회가 중징계를 내리자 당시 발언의 배경으로 프로그램의 사회자 탓을 하는 등 상식밖의 행동을 펼치기도 했다.
벤탄쿠르는 지난해 11월 맨체스터 시티전을 시작으로 프리미어리그 6경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카라바오컵 8강전까지 7경기를 결장했다. 그 사이 A매치 2경기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2경기 출전 등으로 경기 감각을 유지했다.
다시 핵심 미드필더로 복귀하고 있던 와중에 의식을 잃고 쓰러지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또 당분간 전력에 힘을 보태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토트넘은 0-0으로 전반전을 마친 뒤, 후반 중반 도미닉 솔란케의 골로 앞서나갈 줄 알았으나 오프사이드로 취소되며 아쉬움을 삼켰다.
그러나 후반 막판 루카스 베리발의 멋진 결승골이 터지며 승리를 거뒀다. 손흥민은 72분 정도 그라운드를 누볐으나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하고 티모 베르너와 교체됐다.
홈에서 열린 4강 1차전서 귀중한 승리를 얻은 토트넘은 내달 7일 리버풀로 건너가 2차전서 결승행을 확정짓겠다는 각오다.
사진=연합뉴스, 더선, SNS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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