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토트넘 데뷔전을 치른 안토닌 킨스키가 환상적인 선방쇼로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9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홋스퍼 스타디움에서 2024-2025 잉글랜드 카라바오컵(리그컵) 4강 1차전을 치른 토트넘홋스퍼가 리버풀에 1-0으로 이겼다. 2차전은 오는 2월 7일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펼쳐진다.
킨스키는 지난 5일 토트넘에 합류했다. 토트넘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슬라비아프라하에서 킨스키를 영입했다”라고 발표했다. 이적료는 1,250만 파운드(약 226억 원)였다. 2003년생 유망주로 이번 시즌 체코 리그에서 83.3%의 놀라운 선방률로 유럽 10대 리그 골키퍼 전체 1위에 오른 만큼 토트넘은 2031년까지 장기 계약을 체결해 킨스키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킨스키는 현지시간으로 합류 3일 만에 선발 데뷔전을 치렀다. 토트넘은 현재 주전 골키퍼인 굴리엘모 비카리오가 장기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고, 후보 골키퍼인 프레이저 포스터 역시 부상으로 이번 경기 함께하지 못했다. 지난 뉴캐슬유나이티드와 경기에서 선발로 나섰던 브렌던 오스틴은 어느 정도 불안감이 있었기 때문에 앤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과감하게 킨스키를 선발로 기용했다.
이 선택은 적중했다. 킨스키는 경기 내내 환상적인 선방력을 발휘해 토트넘에 5경기 만의 승리를 선사했다. 전반 33분 알렉시스 맥알리스터의 헤더를 안정적으로 잡아냈고, 전반 추가시간 5분 코디 학포의 강력한 중거리슛을 어렵사리 막아냈다. 후반 14분에는 모하메드 살라가 오른쪽에서 기습적으로 시도한 크로스 같은 슈팅을 한 번 튕겨낸 뒤 잡아냈다.
킨스키는 이후에도 안정적인 경기력을 보여줬다. 후반 24분 살라의 침투패스를 이어받은 다르윈 누녜스가 페널티박스 안쪽에서 슈팅을 시도했는데, 킨스키가 각도를 잘 좁히고 나와 슈팅을 막아냈다. 이어진 슈팅 역시 안정적으로 잡아내 리버풀 공격을 무산시켰다. 1-0으로 앞선 후반 추가시간 4분에는 루이스 디아스의 크로스를 누녜스가 골문 가까이에서 감각적인 슈팅으로 연결했는데 이 역시 킨스키가 훌륭한 반사신경으로 쳐내며 토트넘에 무실점 승리를 선물했다.
경기 후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훌륭하고 환상적이다. 계약하기 전에 그와 대화했는데 아마 자신의 나이를 속였을 거다”라며 농담한 뒤 “오늘 큰 경기, 세계 최고의 팀과 준결승을 치르는 엄청난 임무를 맡겼다. 그는 정말 잘 대처했다. 뛰어난 축구선수”라며 킨스키를 치켜세웠다.
이날 킨스키는 선방 6회로 뛰어난 수비를 보여준 데 더해 후방 빌드업 상황에서도 짧은 패스와 롱패스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황태자로 거듭날 가능성을 보여줬다. 경기 후에는 쌍둥이 여동생과 뜨거운 포옹을 나누며 감동적인 장면까지 연출하면서 그야말로 완벽한 데뷔전을 치렀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토트넘홋스퍼, 파브리치오 로마노 X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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