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로드] 최근 국내 증시가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기록하며 '바닥론'이 힘을 얻고 있다. 9일에도 상승 동력을 이어갈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코스피는 전날 28.95포인트(1.16%) 오른 2,521.05로 장을 마감했다. 특히 외국인이 4일 연속 순매수에 나서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는데, 이는 지난해 8월 이후 5개월 만에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4분기 실적을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의 집중 매수세에 힘입어 주가가 3.43% 상승한 5만7천300원으로 마감했다. LG전자 역시 어닝쇼크에도 불구하고 1.40% 상승하며 실적 둔화 등의 악재가 이미 주가에 충분히 반영됐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핵심 투자 포인트인 고대역폭 메모리(HBM) 리더십 회복에는 시일이 필요하지만, 현재는 시클리컬(경기민감성) 업종의 주가 선행성 관점에서 접근할 만한 구간"이라고 평가했다.
간밤 뉴욕증시는 혼조세를 보였고,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는 금리 인하 속도 조절 기조가 부각됐다. 이에 따라 국내 증시는 저가 매수와 차익 실현이 혼재된 상태에서 방향성을 탐색할 것으로 보인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에 대한 인식은 '여기서 얼마나 더 나빠지겠나'라는 쪽으로 형성된 것 같다"며, "강세장으로 가기 위해서는 '앞으로 얼마나 더 좋아질까'라는 인식 변화가 필요하다"고 전망했다.
최근 외국인의 매수세가 증시 상승을 주도해온 만큼, 이러한 수급이 지속될지도 중요한 관전 포인트다. 한편, 엔비디아의 젠슨 황 CEO가 양자컴퓨터 상용화까지 20년이 걸릴 수 있다고 언급한 것은 관련 종목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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