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박윤서 기자 = 손흥민의 의견이 존중받지 못한 걸까.
토트넘 훗스퍼는 7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우리는 손흥민 계약의 1년 연장 옵션을 행사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 이제 손흥민의 계약은 2026년 여름까지 유효하다"라며 1년 연장 옵션 발동을 공식 발표했다. 이로써 손흥민은 2015-16시즌 토트넘 합류 이후 무려 10년 넘게 토트넘에서 뛰게 됐다.
손흥민은 구단 공식 SNS를 통해 소감을 밝혔다. 그는 "매우 감사한 일이다. 나는 토트넘을 사랑하고 내가 10년 동안 여기서 보내온 시간을 사랑한다. 여기서 1년 더 뛸 수 있게 되어 매우 자랑스럽다. 주장으로서 많은 책임감이 있다. 프리미어리그에 속해 있는 이 클럽은 모든 이들이 뛰기를 꿈꾸는 팀이다. 또한 주장을 맡은 이후로 나는 내가 더 발전해야 하고 좋은 본보기가 되어야 하며 옳은 일을 하는 리더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서 "때로는 스스로에게 계속 이렇게 요구하는 게 힘든 일이기도 하다. 이런 힘든 시기를 겪을 때마다 드는 생각이지만, 바닥을 찍는다는 건 다시 뛰어오를 시간이라는 걸 뜻한다. 다시 반등할 시간이다"라며 최근 좋지 않은 성적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손흥민은 1년 연장이 아닌 장기 재계약을 원했다. 글로벌 매체 'ESPN'은 토트넘의 1년 연장 발표 이후 "토트넘의 결정은 손흥민의 미래에 대한 추측에 종지부를 찍었으나 손흥민은 장기 재계약을 희망했다. 협상은 이뤄지지 않았고, 토트넘은 보유하고 있던 1년 연장 옵션을 행사하기로 결정했다"라고 보도했다.
토트넘이 1992년생 손흥민 장기 재계약을 할 이유가 없는 것은 맞다. 섣부르게 장기 재계약을 체결했다가 손흥민의 폼이 급격하게 하락하거나 큰 부상을 입는다면 토트넘에는 큰 손해다. 오히려 1년 옵션을 발동한 뒤 시간을 더 두고 지켜보는 게 토트넘으로서는 실리적인 판단이다.
하지만 손흥민이 걸어온 길을 고려하면 토트넘의 이러한 행동은 아쉬움이 남는다. 2015-16시즌 토트넘 합류 이후 매 시즌 꾸준하게 활약해온 손흥민이다. 8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 2021-22시즌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토트넘 역대 프리미어리그 도움 1위 등 토트넘 역사에도 자신의 이름을 남겨왔다. 레전드 대우가 충분히 이루어질 수 있지만, 토트넘은 이를 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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