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9일 LG전자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는 유지한 반면 목표주가는 기존 16만원에서 25% 하향 조정한 12만원을 제시했다. 가전 및 전장 등 본업의 실적악화로 4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하면서 신사업 수익성 개선이 더욱 중요하다며 이를 확인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박상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작년 한해 기대를 모았던 신규 사업의 실적 개선 효과가 아직 보이지 않는다"면서 "주가 상승을 위해선 신사업 효과에 따른 수익성 개선 효과가 실적으로 증명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가 발표한 연결 기준 4분기 잠정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2조7775억원, 1461억원이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4% 줄었고, 영업익은 53.3%가 급감했다. 영업익은 시장전망치(3970억원) 대비 63.2%를 하회하는 어닝 쇼크다.
박 연구원은 "연결 자회사인 LG이노텍의 부진과 더불어 가전과 TV, 전장 등 본업의 실적 악화가 더 두드러졌다"며 "4분기 별도 기준 영업이익이 1048억원 적자로 작년 동기 983억원보다 악화됐다"고 추정했다. 이어 "실적 계절성을 완화시켜줄 것이라 예상했던 가전 및 공조(H&A)의 기업대 기업(B2B) 및 구독가전, HE webOS 등 신규 사업의 효과는 기대 이하였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지난해 H&A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에 불과했고, 홈엔터테인먼트(HE)는 20.7% 감소한 것으로 추정했다.
그는 "인도 기업공개(IPO)와 주주환원 확대 의지는 좋다"며 "하지만 트럼프 2기의 관세, 전기차 캐즘 등에 따른 우려가 더 돋보이는게 사실이다. 올해 영업이익은 4.2% 증가한 3조5745억원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양성모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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