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테마 가상화폐 시장이 미국 반도체 기업인 엔비디아(NVIDIA)의 신제품 공개 소식에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아 눈길을 끈다. 지난 2024년 ‘니어(NEAR)’ 등의 가상화폐 시세는 인공지능 산업 주도 기업으로 여겨지는 엔비디아의 연례 콘퍼런스를 앞두고 두 배 가량 상승한 바 있다.
엔비디아
엔비디아는 현지시간으로 지난 1월 6일 미국 네바다주(州) 라스베이거스시에서 열린 ‘소비자 가전 전시회 2025(이하 CES 2025)’를 통해 신제품 라인업을 공개했다. 현장에서 공개된 주요 기술로는 물리적 인공지능 개발 플랫폼인 ‘코스모스’가 있다.
물리적 인공지능은 로봇과 자율주행차량 등 물리적 세계와 상호작용하는 인공지능 시스템을 뜻한다. ‘코스모스’는 로봇 등이 실제 세계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현실 데이터를 학습할 수 있게 지원하는 플랫폼이다.
‘코스모스’는 올해 ‘소비자 가전 전시회 2025’ 기조연설에 소개될 만큼 엔비디아의 주력 기술로 준비됐으나, 인공지능 관련 가상화폐 시세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엔비디아 발표 후 ‘니어’와 ‘페치에이아이(FetchAI)’ 가상화폐 가격은 24시간에 걸쳐 각각 8%와 9% 가량 떨어졌다.
엔비디아의 물리적 인공지능 개발 플랫폼 ‘코스모스’(사진=엔비디아)
업계에서는 엔비디아 발표에도 인공지능 테마 가상화폐 가격이 상승하지 않은 배경에 ‘무거운 시가총액’, ‘인공지능 에이전트’ 유행, ‘관심 부족’이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가상화폐 전문 매체인 코인데스크(Coindesk)는 지난 2024년 급격한 ‘인공지능’ 강세에 관련 가상화폐 테마 시가총액이 커져 시세 상승이 어려워졌다고 알렸다.
2025년 현재 ‘인공지능’ 테마 투자 열기는 ‘인공지능 에이전트’ 등의 테마로 옮겨간 것으로 파악되기도 했다. ‘인공지능 에이전트’는 데이터 학습을 기반으로 특정 목표를 자율적으로 달성하는 기술로, 대표적인 구성 항목 ‘인공지능 비서’ 서비스 등이 있다.
마지막으로 코인데스크는 구글 검색 추이에 기반해 ‘인공지능’ 관련 가상화폐로 분류되는 ‘니어’와 ‘페치에이아이’ 키워드에 대한 인터넷 사용자 관심도가 지난 2024년 3월 이후 각각 47%와 84% 줄어들었다고 소개했다.
인공지능 테마 가상화폐 시장은 엔비디아의 ‘CES 2025’ 발표에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사진=코인데스크)
코인데스크는 “투자자들은 ‘인공지능’ 테마가 가상화폐 강세장에 주요 서사가 될 것이라고 믿었으나, 도널드 트럼프(Donald J. Trump) 미국 대통령 당선과 함께 시장 무대를 휩쓴 것은 현지 주식시장을 통해 100억 달러 규모의 자산이 유입된 ‘비트코인’이었다”라고 말했다.
다만, 향후 인공지능 테마 전망은 비교적 긍정적이게 평가됐다. 코인데스크는 아직까지 인공지능 관련 가상화폐 프로젝트가 초기 개발 단계를 거치고 있다며, 주류 사회 기술로 사용될 경우의 잠재력에 주목했다.
한편 엔비디아 주가는 ‘소비자 가전 전시회 2025’ 기조연설 이후 6% 가량 급락했다. 시장에서는 신규 그래픽처리장치(GPU) 출시 발표를 기대한 투자자들이 엔비디아의 물리적 인공지능 개발 플랫폼 공개에 실망한 것이 주가에 반영됐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1월 9일 오전 현재 ‘니어프로토콜’ 가격은 전일대비 1.10% 떨어진 7,630원에 거래되고 있다. ‘페치에이아이’ 시세는 1.44%의 일간 하략률과 함께 1,981원을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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