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경상북도 울진군 평해읍에서 발견된 백골의 신원과 죽음에 대한 진실은 10년째 미제로 남아 있다. 사진은 당시 경찰청이 페이스북을 통해 "제보를 받고 있다"며 도움을 요청하며 공유한 이미지. /사진=경찰청 페이스북 캡처
이날 평해읍에 살던 마을 주민 한 명은 약초를 캐러 인근 산에 올랐다가 낙엽과 마른 풀숲 사이에서 사람 정강이뼈 일부를 발견했다. 놀란 주민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산을 샅샅이 뒤지기 시작했고 놀랍게도 산 곳곳에서 팔과 골반 등 백골들이 발견되기 시작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식 결과 산에서 수습된 뼛조각은 모두 한 사람의 것이었다. 백골은 누군가에 의해 인위적으로 절단돼 유기된 것으로 파악돼 충격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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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쪽 손목, 턱뼈가 사라진 백골 시신 정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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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백골의 신원을 파악하기 위해 수사에 착수했으나 신원을 확인할 수 있는 옷, 신발 등의 단서는 전혀 나오지 않았다. 또 지문을 채취할 수 있는 양쪽 손목과 치과 기록을 조회할 수 있는 턱뼈는 누군가에 의해 사라졌다.
경찰은 현장에서 코 보형물이 발견돼 피해자가 코 성형수술을 받은 것으로 추정하고 전국의 병원을 대상으로 탐문수사를 벌이기도 했다. 하지만 더 이상의 신원을 파악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결과적으로 경찰이 감식을 통해 가까스로 파악한 사실은 여성으로 혈액형은 A형, 신장은 161±3.80㎝, 연령대는 당시 40대 중반이라는 점이었다. 사망 시기는 2014년 1월~10월로 추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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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파일러 "가깝고 밀접한 사이"… 범인은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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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신이 발견된 야산은 마을에서도 한참 떨어져 마을 주민들도 거의 찾지 않는 외진 곳이었다. 표창원 범죄심리 전문가는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범인이) 전혀 예상도 못 할 으슥한 곳을 찾아들어 왔다는 것은 당연히 이 지역에 대해서 대단히 잘 안다고 볼 수 있다"고 추측했다.
프로파일러들은 3차 발견 장소에는 뼛조각이 얕게 묻혀 있고 그 외의 장소에는 뼈를 대충 던져 놓은 것을 봤을 때 "시간이 매우 촉박했을 것"이라고 봤다. 특히 피해자 시신에서 신원을 파악할 수 있는 양쪽 손목과 턱뼈를 인위적으로 절단한 점에 주목해 "범인은 피해자 신원이 드러나는 순간 특정될 정도로 피해자와 범인 간의 관계가 대단히 가깝고 밀접한 사이일 것"이라고 했다.
법의학자들은 "인위적으로 절단된 백골의 단면이 일정하고 단번에 절단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미루어 '띠톱'이라고 부르는 대형 절삭공구로 절단됐을 것"이라고 추측하고 사건 현장 인근 건설 현장 관련자들을 지목하기도 했다.
경찰은 피해자를 유흥업소 관련 종사자로 추정하고 울진경찰서와 경북경찰청 광역수사대와 함께 수사전담반을 편성하고 피해자 신원 파악에 주력했다. 평해읍 일대 모든 거주민에 대한 전수조사는 물론 경북과 대구 심지어 강원 일부 지역까지 독거 여성 등에 대한 수사를 진행했다. 하지만 끝내 피해자 신원을 특정짓지 못했다.
2015년 평해읍에서 발견된 백골의 신원과 죽음에 대한 진실은 10년째 미제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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