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애그테크(Agtech)' 열풍이 거세다. 애그테크는 농업(Agriculture)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첨단기술을 농산물 생산에 적용하는 것을 의미한다. 획기적으로 생산성을 높일 수 있어, 미래 농업을 이끌어 갈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이 가운데 최근 시리즈 A 펀딩 라운드에서 1000만 달러(약 146억원) 규모의 투자금을 조달한 이스라엘 스타트업 '페르마타(Fermata)'가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2020년 설립된 페르마타는 시장의 요구 사항을 충실히 반영한 솔루션을 개발하며 시장 내 입지를 다지고 있다. 페르마타는 어떤 기업일까.
페르마타는 발레리아 코건(Valeria Kogan) 최고경영자(CEO)가 설립한 기업이다. 발레리아 코건 CEO는 러시아의 MIT라고 불리는 모스크바 물리기술원(MIPT)에서 학사 및 석사 학위를 받았다. 코건 CEO는 이스라엘 아리엘대학교에서 생물정보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코건 CEO는 박사 과정 중 우연히 AI 기술을 농업에 도입하고자 하는 토마토 재배 농부를 만났다. AI를 사용해 식물 건강을 모니터링했으면 한다는 이야기를 들은 코건 CEO는 자신의 생물정보학적 지식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작물이 피해를 보지 않기 위해 가능한 빠르게 진단하는 솔루션을 개발하고자 마음먹었다. 그렇게 코건 CEO는 2020년 이스라엘에서 페르마타를 창업했다. 온실 내 작물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는 인공지능(AI) 기반 솔루션 크롭티머스(Croptimus)를 개발했다.
크롭티머스는 머신 러닝과 컴퓨터 비전을 기반으로 작동하며, 시중에 판매하는 카메라로도 적용 가능하다는 게 특징이다. 하루 두 번 온실 작물의 사진을 찍고, AI가 사진을 분석한 이후 농부에게 해충이나 질병 관련 알림을 보내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해충 및 병원균을 추적해 식물 성장을 모니터링할 수 있어 작물 손실을 줄일 수 있고 살충제 사용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돕는다. 코건 CEO는 데이터 라벨링 작업도 외주에 맡기지 않고 직접 수행했다고 한다. 정확도를 높이는 게 중요했기 때문이란다.
모델 구축 초기에는 공개적으로 사용 가능한 데이터를 사용했지만, 현재는 고객들의 온실에서 수집한 데이터로 솔루션을 고도화하고 있다. 이처럼 생산량 증대에 도움이 된다는 평가가 나왔고, 그 덕에 페르마타는 최근 1000만 달러 규모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이 과정에서 코건 CEO는 지난 2022년 포브스가 꼽은 영향력 있는 30세 이하 30인에 이름을 올리는 쾌거를 썼다. 코건 CEO의 다음 목표는 안정적 수익 기반 구축이다. 페르마타는 투자금으로 영업팀을 늘려 2026년까지 수익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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