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명태균 게이트 수사, 박형준∙홍준표로 확대 되나.. 검찰 수사 착수

박형준 시장과 홍준표 시장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김승훈 기자] '명태균 게이트'의 핵심인 공천개입 의혹과 불법 여론조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핵심 제보자인 강혜경씨에 대한 조사를 마치고 박형준 부산시장과 홍준표 대구시장 관련 여론조사 조작에 대한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대구 지역 시민단체도 지난 7일 홍 시장을 검찰에 고발하는 등 박 시장과 홍 시장을 겨냥한 수사가 조만간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강혜경 "박형준, 7~8회 여론조사.. 홍준표, 오세훈 보다 많이 실시"

7일 한겨레는 명씨의 선거여론조사 조작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박형준 부산시장과 홍준표 대구시장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창원지검 전담수사팀(팀장 이지형 차장검사)은 지난달 23일 이 사건 핵심 제보자인 강혜경씨를 소환해 서울시장 선거 관련 여론조사에 대한 조사를 실시했다.

서울시장 선거 관련 조사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자 부산시장 선거와 대구시장 선거 관련 조사를 이어가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강씨는 앞서 2021년 4월 부산시장 보궐선거 때 명씨가 실질적으로 운영한 미래한국연구소가 박형준 부산시장 이름이 들어간 여론조사를 7~8회가량 시행했다고 밝혔다. 

또, 홍준표 시장과 관련된 여론조사도 여러차례 실시했으며, 그 횟수는 오세훈 시장보다 많다고 말했다.

강씨는 "홍준표 대구시장이 경남도지사로 있을 때부터 명태균씨와 알고 지냈으며, 2020년 대구 수성을 지역구에서 무소속으로 국회의원 선거에 나올 때부터 2022년 대구시장 선거 때까지 20여차례 비공표 여론조사를 했다"며 "대구 '수성을'을 지역구로 결정하기 전 지역구를 검토하는 과정에서 경남 밀양과 양산에서도 여론조사를 했다"고 말했다.

다만 "홍 시장을 위한 여론조사의 조작 여부는 알지 못한다"며 "여론조사 비용을 홍 시장 주변인물들이 여러차례 지불했기 때문에 모든 여론조사를 홍 시장 선거캠프가 의뢰한 것인지, 주변인물이 개인적으로 의뢰한 것인지도 정확히 알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강씨는 관련 자료를 모두 창원지검에 제출한 것으로 전해진다. 

대구참여연대, 홍준표 시장 검찰 고발

박형준 "사실무근" 홍준표 "명태균 따위에 놀아나는 사람 아냐"

이와 관련해 대구참여연대도 7일 홍 시장과 측근 2명을 검찰에 고발했다. 

대구참여연대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홍 시장은 2022년 지방선거 당시 명태균 씨에게 불법 여론조사를 의뢰했고, 명 씨는 최소 8회 비공표 여론조사를 했으며, 최모·박모 씨는 홍 시장이 지불해야 할 여론조사 비용을 대납해 정치자금법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과정에서 최모 씨는 대구지역 국민의힘 책임당원 4만 4000여 명의 이름, 지역구, 휴대전화 번호 등의 개인정보가 담긴 엑셀 파일을 명 씨에게 넘겼고, 명 씨는 비공표 여론조사 보고서 및 여론조사에 응답한 유권자의 신상정보와 후보별 응답 결과 등을 정리한 파일까지 홍 시장에게 전달해 개인정보보호법을 위반했다"며 고발 이유를 밝혔다. 

한편, 강씨의 주장에 대해 박 시장과 홍 시장은 모두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홍 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적어도 나는 명태균 따위에 놀아나는 어리석은 사람은 아니다"라며 명씨와 관련 의혹을 강력히 부인했다.

이어 "박모, 최모씨 등은 캠프에 소속된 사실도 없었기 때문에 자신과 관련이 없다"며 "수도권 선거도 아니고, 박빙 선거도 아닌데 무슨 여론 조사를 하나. 캠프 차원에서 여론 조사를 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