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완성 소설로 들여다보는 카뮈의 인생…뮤지컬 '퍼스트맨'

미완성 소설로 들여다보는 카뮈의 인생…뮤지컬 '퍼스트맨'

연합뉴스 2025-01-08 19:31:5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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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인간' 극화…"상식이 안 통하는 세상…허무주의 이겨냈으면"

뮤지컬 '퍼스트맨: 카뮈가 남긴 이야기' 뮤지컬 '퍼스트맨: 카뮈가 남긴 이야기'

[스튜디오 바이브스톤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서울=연합뉴스) 박원희 기자 = "자서전과 같은 형태로 미완성으로 남은 이 작품을 극화하는 점이 다른 카뮈의 작품과 커다란 변별점이 있어요."

뮤지컬 '퍼스트맨: 카뮈가 남긴 이야기'(이하 '퍼스트맨')의 연출 손효원은 8일 서울 링크아트센터드림 드림4관에서 열린 시연회에서 "(소설 '최초의 인간'을) 극화하는 것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알고 있다"며 작품이 가진 매력을 이렇게 말했다.

'퍼스트맨'은 프랑스 소설가 알베르 카뮈가 완성하지 못한 소설 '최초의 인간'(퍼스트맨)을 각색한 뮤지컬이다. 카뮈는 이 소설을 집필하던 중 생전에 가장 부조리한 죽음이라고 여긴 자동차 사고로 숨졌다.

제작진은 2020년 작품의 초고를 완성한 뒤 1년여라는 제작 기간을 거쳐 올해 이 작품을 공연하게 됐다.

손효원 연출은 "청소년기에 카뮈의 '이방인'에 열광하는 시기가 있는데 저도 너무 열광했던 사람 중 하나"라며 "고야경 작가와 카뮈로 무언가를 만들고 싶은 웅장한 욕망이 있었는데 '최초의 인간'이 미완성 소설이라는 점이 많은 흥미를 끌었다"고 말했다.

뮤지컬 '퍼스트맨: 카뮈가 남긴 이야기' 시연회 뮤지컬 '퍼스트맨: 카뮈가 남긴 이야기' 시연회

(서울=연합뉴스) 박원희 기자 = 8일 서울 링크아트센터드림 드림4관에서 열린 뮤지컬 '퍼스트맨: 카뮈가 남긴 이야기' 시연회에서 손효원 연출(왼쪽에서 두 번째)이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1.8. encounter24@yna.co.kr

'최초의 인간'이 카뮈의 자전적 이야기가 담긴 소설이기에 이를 바탕으로 만든 뮤지컬도 그의 인생을 비춘다. 작품 속 자크가 성장하는 과정을 보면서 관객은 카뮈의 인생을 엿보고 세상의 부조리함을 지적했던 그의 사상적 기원도 생각해보게 된다. '퍼스트맨'은 100분이라는 한정된 시간 내에 이를 압축적으로 담아낸다.

자크 역을 맡은 배우 현석준은 "어린 자크와 성인이 된 자크 그리고 현재의 '이방인'까지 어떻게 하면 한 인물로 귀결될 수 있을까에 대해 생각을 많이 했다"며 "부조리한 상황에 처해 어떠한 것도 할 수 없는 한 인간의 이야기로 남으면 좋겠다는 점에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작품은 카뮈 개인의 인생을 넘어 엄마와 아들, 친구와 친구 등 보편적인 인간관계에 대해서도 고민하게 한다.

뮤지컬 '퍼스트맨: 카뮈가 남긴 이야기' 시연회 뮤지컬 '퍼스트맨: 카뮈가 남긴 이야기' 시연회

(서울=연합뉴스) 박원희 기자 = 8일 서울 링크아트센터드림 드림4관에서 열린 뮤지컬 '퍼스트맨: 카뮈가 남긴 이야기' 시연회에서 현석준 배우(왼쪽에서 두 번째)가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1.8. encounter24@yna.co.kr

부조리를 다룬 극의 특성 탓인지 최근 시국을 염두에 둔 발언도 이어졌다.

손효원 연출은 "극중 자크가 '전쟁은 사람의 얼굴을 없애고 인간성을 말살하고 그것은 단순히 총과 칼의 대결이 아니다'라는 대사를 하는데 거대한 이야기일 수 있지만 그런 일들을 지금 계속 겪고 있는 것 같다"며 "(이 작품이) 여러분들에게 작은 위로가 되길 조심스레 바라본다"고 말했다.

현석준은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와 이 세상이 부조리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이 세상이 상식마저도 왜 통하지 않는 세상이 되어버렸을까'라는 생각을 정말 많이 하면서 사는데, 저희 작품에서 관련된 얘기를 많이 하는 것 같다. (중략) (작품의) 이야기를 조금 공감해주실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자크의 엄마 '루시' 역을 맡은 안유진은 "극 중에서 보면 카뮈도 잠깐 허무주의에 빠진다. 그러나 핵심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가야 한다는 것"이라며 "허무주의에 빠지시더라도 사랑으로 이겨내고 우리 작품을 통해 많은 위로를 받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퍼스트맨'은 10일 서울 대학로 링크아트센터드림 드림4관에서 개막한다.

뮤지컬 '퍼스트맨: 카뮈가 남긴 이야기' 시연회 뮤지컬 '퍼스트맨: 카뮈가 남긴 이야기' 시연회

(서울=연합뉴스) 박원희 기자 = 8일 서울 링크아트센터드림 드림4관에서 열린 뮤지컬 '퍼스트맨: 카뮈가 남긴 이야기' 시연회에서 배우들과 연출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2025.1.8. encounter24@yna.co.kr

encounter2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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