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쌍특검법 찬성’ 김상욱에 “탈당 고민해보라”...金 “탈당할 생각 없어”

권성동, ‘쌍특검법 찬성’ 김상욱에 “탈당 고민해보라”...金 “탈당할 생각 없어”

폴리뉴스 2025-01-08 18:26:37 신고

국민의힘 권성동 신임 원내대표가 13일 오전 국회 본청 앞에서 탄핵 찬성을 호소하는 김상욱 의원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권성동 신임 원내대표가 13일 오전 국회 본청 앞에서 탄핵 찬성을 호소하는 김상욱 의원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김민주 기자] 국민의힘 지도부가 ‘쌍특검법 부결’ 당론에 따르지 않는 의원에게 탈당을 권유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8일 쌍특검법 찬성 표결한 김상욱(초선·울산 남구갑) 의원에게 “탈당을 진지하게 고려해보라”고 권유했다. 그러나 김 의원은 “탈당할 생각이 없다”며 지도부의 압박 행위가 “옳지 않다”고 맞섰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본회의가 산회한 후 기자들과 만나 “계속해서 당론과 반대 행위를 하고 방송이나 언론 인터뷰를 통해 당론에 반대된 행위를 한 김 의원에 대해선 ‘당론과 함께하기 어려우면 같은 당을 할 수 없는 것이 아니겠느냐, 탈당을 진지하게 고려해보라’고 권유했다”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당론을 정하면 단 한 사람 이탈 없이 단일대오를 형성하는데 우리 당은 당론을 정했음에도 이탈한 분들이 많아서 민주당을 좀 본받자는 점에서 함께 같은 방향을 보고 가야 같은 당을 하는 것이 아니겠느냐”며 “동지로서 의무감, 책임감을 갖자는 식으로 의원들에게 호소했다”고 말했다. 

쌍특검법에 찬성표를 던진 의원들에 대한 징계 여부와 관련해선 “원내대표가 결정할 수 있는 사항이 아니라 우리 당 지도부에서 독립된 윤리위원회에서 결정할 문제이기에 제가 뭐라 말씀드릴 수는 없다”면서도 “위헌적 법률임이 틀림없고 거기에 대해 상세히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고 설득했음에도 당론을 따르지 않은 점에 대해선 정말 강한 유감을 표하고, 과연 같은 당을 할 수 있다고 보는지에 많은 의원들이 굉장히 불만을 표시하고 의문을 제기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본회의에 상정된 내란·김건희 특검법 표결에 부결표를 행사하기로 당론을 정했지만 내란 특검법은 6표, 김건희 특검법은 4표의 이탈표가 나온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은 이날 두 특검법 모두에 찬성표를 던졌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지난해 12월 두 번째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에 찬성표를 던졌고, 그에 앞서 동료 의원들을 향해 ‘탄핵안 찬성 1인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김 의원은 탈당하지 않겠다고 했다. 김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권 원내대표가 특검법에 찬성 표결 했느냐고 물었고 대답을 안 했는데 ‘탈당을 했으면 좋겠다’는 취지로 말했다”며 “일단 저는 탈당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당 지도부에서 당론과 다르다고 탈당하라는 이야기를 한 것이 알려진 것이 제 입장에선 부끄럽고 송구하며 난감하다”며 “(지도부의 공개적 압박은) 옳지 않다는 생각”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국회의원의 헌법상 의무가 국가 이익을 최우선으로 해서 양심에 따라 직무를 수행하도록 하고 있기 때문에 그 부분을 실질적으로 압박을 가한다면 잘못된 것”이라며 “국민의힘은 보수 정당이다. 보수의 가치인 헌정질서와 자유민주주의 수호, 공정, 합리, 자율 등 가치를 훼손한 윤석열 대통령이 가장 큰 해당 행위를 한 분이기 때문에 빨리 제명이나 절연을 하고 보수의 가치로 우리 당이 나가야지만 국민의 신뢰를 받아서 당이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그런 생각을 하는 사람 수가 적다고 해서 그냥 해당 행위로 몰려서 탈당 요구까지 받는다면 이것은 일종의 마녀사냥이고 일종의 메카시즘이라는 생각도 든다”고 반격했다. 

김 의원은 당내 다른 의원들도 압박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원내 지도부가 좀 단합과 단결을 많이 강조하고 또 당론에 따르지 않는 경우에 이번처럼 경우에 따라 탈당 요구까지 있는 상황이다 보니까 부담을 많이 느끼시고 노출을 좀 꺼리시는 것이 사실인 것 같다”며 “그것이 표결에도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했다. 

김 의원은 이날 쌍특검법에 ‘찬성’ 표결한 이유에 대해 “내란 특검법 같은 경우는 이미 내란 수사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법적 근거를 빨리 마련해야 하고 대안이 필요하다면 이미 벌써 했어야 될 시급성이 너무나 크다”며 “물론 민주당이 제안한 법안이 완결된 법안은 아니고 수정할 부분도 분명히 있지만 그것보다 시급성이 더 크다는 생각에서 찬성 표결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김 여사 특검법 같은 경우는 수사 범위가 합법적인가 또 합목적적인가 하는 부분에서 많은 고민이 있었는데 일부 남용의 우려가 있는 것도 사실이기는 하나 마찬가지로 국민적 의구심이 큰 상태라서 마냥 미룰 수 없다는 생각에서 같이 찬성 표결을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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