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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기준금리 인하 속도 조절, 당국의 부양책 등에 따라 증시 향방이 결정될 전망이다.
9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중국 증시 대표 벤치마크 지수인 CSI300지수는 지난 2023년 12월 29일 3431.11로 장을 마쳤으나 작년말 3782.38로 1년만에 9.3% 상승했다.
중국 본토 증시 상하이종합지수도 1년간 11.2%, 홍콩 증시의 H지수는 20.9%나 상승하며 양호한 회복세를 보였다.
그러나 작년 증시 흐름을 시계열로 살펴보면 순탄치 않은 흐름을 보였다. 상하이종합지수를 기준으로 했을 때 지난해초 2900선으로 시작했으나 연초 경기 침체 우려와 위안화 약세 등 악재가 겹치며 2월 5일(2702.19)에는 2700선이 위협받을 정도로 떨어졌다.
홍콩 H지수 역시 지난해초 5600선에서 2초 5200선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이때 홍콩 증시를 기초자산으로 한 국내 파생상품인 주가연계증권(ELS) 부실 우려가 불거졌다.
중국 당국은 증시 하락폭이 커지자 국영기업이 자사주를 매입하기로 하는 등 ‘중국판 밸류업’ 정책을 내놨고 증시는 잠깐 상승했다.
하반기 들어 중국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졌고 증시는 다시 하락했다. 9월 들어 지급준비율(RRR)과 정책금리, 사실상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를 연이어 내려 유동성을 키우는 등 부양책이 나오면서 급등하기도 했으나 다시 소강 상태다.
지난해 전체를 놓고 보면 중화권 증시가 상승했지만 고점대비 연말 종가를 기준으로 하면 CSI300지수는 고점(4256.10)보다 11.1%나 하락했다. 상하이종합지수와 H지수도 각각 4.0%, 12.5% 낮은 수준으로 한해를 마무리했다. 연중 증시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는 의미다.
올해 들어서도 중화권 증시는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상하이종합지수와 H지수는 8일 종가 기준 작년말대비 각각 3.6%, 4.1% 떨어졌다. CSI300지수는 같은 기간 0.2% 상승에 그치고 있다.
올해는 미·중 갈등이 심화하면서 대외환경 불확실성이 커지는 점이 가장 큰 리스크로 지목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기준금리 인하 속도를 조절하겠음을 시사하면서 강달러가 지속되는 점도 악재다. 달러대비 위안화가 약세를 보이면 중국 증시 등에서 해외 자금이 빠져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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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중국 증시가 약세를 보이자 내부에선 주식 매도 자제령도 떨어졌단 소식이다. 로이터통신은 7일(현지시간)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상하이·선전 증권거래소가 대형 뮤추얼펀드 4곳 이상에 연락해 주식 매도를 자제해달라고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시장에서는 올해 3월 있을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때 경제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한 부양책에 관심을 쏟고 있다.
중국 경제 매체 제일재경은 전문가 설문조사를 통해 양회에서 2조위안(약 397조원) 규모의 특별국채 발행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 증권업계는 양회 전 중국 인민은행이 RRR을 0.5%포인트 인하해 시중에 1조위안 (약 198조원) 유동성을 공급한다고 예측하기도 했다.
연초 위안화의 흐름과 중국 정부의 경기 대응 대책 등이 중화권 증시 흐름에 지속 영향을 줄 전망이다.
중국 중항증권의 동중윈 연구원은 “올해 추가 통화 완화 조치는 조만간 시행될 가능성이 높고 1분기가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라며 “적극적인 재정 효과로 인프라·부동산 투자, 소비가 반등해 경제 성장세 개선의 중요한 원동력이 될 수 있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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