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산업통상자원부와 코트라(KOTRA) 등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수출액은 6838억 달러로 전년 대비 8.2% 증가했다. 7000억 달러 목표에 못 미쳤지만 역대 최대 규모다.
정인교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은 "올해도 수출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조심스럽게 전망하고 있다"며 "세계 전체적으로 수요 견인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트라 전망도 다소 낙관적이다. 올해 수출 증가율을 정부 목표치(1.5%)보다 한참 높은 2.6%(연간 수출액 7003억 달러)로 제시했다.
지역별로는 중국과 아세안, 중동, 독립국가연합(CIS), 아프리카에 대한 수출이 3~10% 소폭 증가하고 북미와 유럽연합(EU), 일본, 인도, 중남미 등 수출 증가율은 0~3% 정도로 현상 유지에 그칠 것으로 봤다.
인공지능(AI)과 반도체와 무선통신기기, 선박, 바이오헬스 등 소비재 수출이 3~10% 늘겠지만 자동차와 철강, 디스플레이, 가전 등 전통적인 수출 주력 품목은 감소(0~-10%)를 예상했다.
올해 수출 여건은 정부와 코트라 등의 기대보다 훨씬 악화할 수 있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으로 글로벌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될 경우 글로벌 수요 확대를 기대하기 어렵다. 지난해 호실적에 따른 역기저 효과도 우려된다.
코트라 관계자는 "트럼프 신정부 출범에 따른 무역·통상 변화 불확실성 확대와 글로벌 공급망의 분절화·블록화, 지정학적 긴장 장기화와 중국 경기 회복 지연 등이 우리 수출의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한국경제인협회의 '2025년 수출 전망 조사'에 따르면 기업들의 수출 증가율 전망치는 1.4%로 정부 목표보다 낮았다. 자동차·부품, 철강 등 분야 수출 감소가 심각할 것으로 예상했다. 수출 부진 원인으로는 △주요 수출 대상국 경기 부진(39.7%) △관세 부담 등 보호무역주의 강화(30.2%) 등을 꼽았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올 1분기 수출산업 경기 전망지수가 기준치 100을 하회하는 96.1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4개 분기 만에 기준치를 넘기지 못한다는 부정적 관측이 나왔다.
이에 정인교 본부장은 "트럼프 신정부의 현안들이 불거질 수 있고 중국발 공급 과잉 문제 등도 감안해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Copyright ⓒ 아주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