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아發 '건설업 도미노 부도' 위기감 고조

신동아發 '건설업 도미노 부도' 위기감 고조

프라임경제 2025-01-08 15:55:54 신고

신동아건설 본사. © 신동아건설

[프라임경제] 경기 침체와 공사비 급등 등 여파로 한계에 직면한 중견 건설사들이 급증하는 분위기다. 특히 최근 신동아건설이 자금난 끝에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건설사 도미노 부도 사태까지 우려하고 있다. 

'63빌딩(1985년) 시공사' 신동아건설(설립 1977년)은 아파트 브랜드 '파밀리에'를 앞세운 국내 시공능력평가 58위(2024년 기준) 건설사다. 

지난 2010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유동성 압박으로 워크아웃을 진행했지만, 구조조정 단행과 자산 매각 등 자구책을 통해 2019년 11월 워크아웃을 졸업하는 데 성공했다. 나아가 2022년에는 파밀리에 브랜드를 재정립하면서 재도약을 선언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도 잠시, 신동아건설이 워크아웃 졸업 불과 5년 만에 또 다시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이에 따라 법원은 신동아건설에 보전처분 및 포괄적 금지명령을 내렸다. 신동아건설이 법원 관리 아래 들어가 채권자 가압류·가처분·강제집행 등이 중지되는 것을 의미한다. 

사실 신동아건설은 경기 침체 장기화와 더불어 미분양 증가로 인해 주요 사업장 자금 회수가 쉽지 않았다. 

지난해 2월 세종 리첸시아 파밀리에 입주 지연으로 인해 손실이 발생했으며, 최근 분양한 인천 서구 '검단신도시 파밀리에 엘리프'도 1·2순위 청약 경쟁률이 0.51대1에 그치며 미달 사태를 피하지 못한 것이다. 

부채 비율(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2023년 말 기준) 역시 적정 수준(100~200%)을 훌쩍 넘어선 409.8%에 달했다.

신동아건설 관계자는 "특정 현장 문제가 아닌, 공사비 상승 및 미수금 증가, 책임준공 채무부담 등 여러 악재가 겹치면서 정상적 경영활동을 지속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라고 해명했다.

관련 업계도 신동아건설 자금난 원인으로 '시장 침체 장기화'로 판단하면서 이를 우려하고 있다. 이는 업계 전반적 상황이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현재 건설 시장은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여파로 유동성 우려조차 해결되지 않은 가운데 △경제 불황 △원자재 인상 △고환율 △탄핵정국 등까지 얽힌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그룹사 지원이 가능한 대형 건설사와 달리 중견 건설사들은 악화된 사업 여건을 버틸 수 있는 한계에 직면했다"라며 "신동아건설을 신호탄으로 업계 전반 경영난이 본격화될 수도 있다"라고 우려했다. 

실제 건설업체 부도 분위기도 심상치 않다. 2021년 당시 12곳을 기록한 부도 건설업체는 △2022년 14곳 △2023년 21곳 △2024년 29곳으로 4년 연속 늘어나고 있다. 더군다나 부도 업체 대다수(25곳)는 지방 건설사라는 점도 문제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향후에도 법정관리 건설사들이 늘어날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건설투자가 1.4% 감소하며, 내년에도 2.1% 축소하는 등 감소 폭이 확대된다. 주택 시장 외에도 토목 부문도 사회기반시설(SOC) 예산 감소로 공공공사 수주가 줄어들고, 반도체를 비롯한 설비투자 확대 역시 지연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이런 건설업계 위기까지 더해지고 있는 만큼 한동안 주택 공급 자체가 급감할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대형 건설사조차 미분양 공포에 알짜 사업지 중심 선별 수주 체제로 추진하는 상황에 중견 등 중소 건설사들은 악성 미분양 수습에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나아가 분양률이 저조한 사업지의 경우 분양 승인을 취소하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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