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화호로 유입되는 오염원 등을 차단할 목적으로 시화호 상류에 조성된 안산갈대습지 내 제방이 시화호의 수면 변화로 인해 침식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 가운데 이에 대한 정밀 조사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8일 안산시의회 및 안산환경재단 등에 따르면 최근 관내 일각에서 안산갈대습지 내 ‘갈대습지로’ 하부 제방이 오랜 조력발전과 지난 2022년 폭우 등으로 깎여 나가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는 최근 10여년에 걸쳐 시화호의 수위 차를 이용하는 조력발전이 이뤄져 폭이 좁은 제방 구간의 침식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을 뿐 아니라 2년 전 여름 폭우 이후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제방의 상부가 갈대습지로 진입하는 임시도로로 사용되고 있어 침식이 심화될 경우 도로 안전에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주장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갈대습지 내의 제방은 한국수자원공사(K-water)가 건립한 구조물로 시화호조력발전소의 영향을 받고 있으며 K-water가 시행하고 있는 시화지구 개발사업의 전체 준공도 아직 이뤄지지 않은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박태순 시의회 의장은 지난 6일 안산지역 환경운동가로 활동하고 있는 최종인씨 및 안산환경재단 관계자 등과 함께 현장을 방문, 실태 파악에 나섰다.
박 의장은 갈대습지 내 제방 일부가 침식하고 있다는 주장에 타당하다는 것을 확인하고 실제 침식이 어느 정도 속도로 일어나고 있는지 등에 대한 정밀 조사가 필요하다는 점에 참석자들과 의견을 같이했다.
또 K-water가 참여하는 추가적인 현장 간담회를 통해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면서 필요한 절차를 밟아 나가기로 했다.
박 의장은 “해당 구간은 상류보다 폭이 좁은 곡선 구간으로 조력발전에 따른 유속과 유량의 변화가 상시 일어나는 곳”이라며 “안산갈대습지를 이용하는 시민의 안전을 위한 일이므로 실태조사 등의 선제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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